빵빵빵, 빵 좋아하세요? 🥐🥯🍞🥖🥨빵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란 사람. 빵순이 떡순이~ 뭐 일단 탄수화물 러버입니다!!제가 사는 동네에는 건강한 빵을 파는 작은 빵집이 있어요.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서 먹어도 속이 부대끼지 않아요. 심지어 가격도 착해요.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프렌차이즈 빵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1885년에 설립한 오래된 빵집이 있어요. 그곳엔 오랜동안 빵을 만들어온 노부부가 있어요. 특별한 방법으로 손반죽해서 만드는 빵. 그 빵을 사랑하는 이들도 많았죠. 물론 그 빵집만 있었던 건 아니에요. 각자 독특한 맛으로 빵을 만들었기 때문에 빵집 하나하나가 다 달랐고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맛있는 빵을 사먹는 기쁨을 누렸죠. 그런데!!!! 빵 만드는 건 쉽지 않았나봐요. 너무 힘들었던 걸까요? 하나둘 빵을 만들지 않게 됐어요. 그걸 보던 큰 빵 공장이 작은 가게들을 사들이기 시작했죠. 큰 빵 공장은 똑같은 맛의 빵을 대량 생산해서 가게에 공급하는 공장이었죠. 공장에서 만드는 빵은 똑같은 맛, 풍미 없이 밍밍하고 흐물흐물하고 눅눅했어요. 그럴수록 사람들은 노부부가 하는 빵집에 몰려갔어요. 노부부는 그 빵을 만드느라 안 그래도 휜 허리가 더 휠 지경이었죠.큰 빵 공장이 가게를 팔라는 말에 꿈쩍도 하지 않던 노부부는 드디어 가게를 팝니다. 그리고 6년 간의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자, 그 동안 이 도시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이 도시 사람들은 어떤 빵을 먹게 됐을까요?책을 읽는 내내 경리단길, 망리단길, 가로수길 등이 생각났어요. 소규모로 각자의 개성을 살린 가게들이 즐비했던 곳이 어느 날부터 프랜차이즈화 돼가는 걸 봤거든요. 점점 그곳만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었고요. 독특한 그곳만의 상권, 그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들이 사라지는 슬픔을 우린 알잖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이 책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닐 패커의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해요. 그림을 얼마나 공들였는지 그림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림 하나하나가 작품 그 자체죠!! 심지어 이 책은 1952년 설립된 이탈리아 베네치아 소재 인쇄소 그라피케 베네치아에서 인쇄했다고 해요. 장인들이 한땀 한땀 공들여 제작한 출간 기념 특별판!!! 근사하죠!!빵이란 사랑스런 소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면을 보는 계기가 된 책입니다. 빵 드시면서 책도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