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은 공주를 잡아가고, 기사는 공주를 구하러 간다. 그런데 왜 용은 공주만 잡아가는 걸까?잡아먹기엔 공주 아니어도 포동포동한 사람이 좋을 텐데?”정희진, 정혜윤 강력추천!!!여성주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화 속 여주인공 이야기!우리는 그간 무엇을 놓치고 있었던 걸까?무엇을 당연시하며 살았던 걸까?전세계적으로 비슷한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가 존재하는 것은 왜일까? 그 이야기를 통해 이득을 본 이는 누구일까?쓰러진 나무. 그 위에 걸터 앉은 남자. 그리고 그를 뒤로하고 걸어가는 여인이 보인다. 그녀는 숲을 탈출하는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걸어들어가는 것인가?이 숲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깊고도 아름다운 숲에 있는 이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동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숲. 백설공주와 빨간 모자, 헨델과 그레텔도 숲으로 간다. 도망가기 위해서 누군가를 찾아가기 위해서.. 하필이면 왜 숲인가?“숲”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서구 옛이야기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다시 써내려간 조이스 박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속에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걸 이렇게 연결 짓는다고? 세상에나!세계사, 인류학, 철학, 심리학, 신화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해석한 그녀의 글은 나의 무지를 정과 망치로 쪼개고 또 쪼갠다. 왜 여성은 갇히고 목소리를 잃고 인당수에 빠지고 인신제물이 되어야만 하는가?목욕히러 내려왔다 선녀옷을 뺏겨 집으로 가지 못하게 되고 늑대에게 잡아 먹히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위험에 처한 그들을 구하는 건 왜 언제나 남자여야 하는가? 그들을 가두고 죽이고 납치하고 그들의 가치를 판단하는 건 왜 언제나 남자인가? 그들은 왜 그렇게 뜨개질을 하며 물레를 돌리고 돌리고 돌리는 것일까? 세계명작이나 전래동화를 가지고 독모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꽤 했다. 어린 시절에 어떤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던 이야기가 어느 순긴부터 슬슬 거슬리기 시작했다. 어..? 이거 이상한데? 왜 우린 이걸 아무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던 거지?당연하다 여기며 받아들였던 이야기에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그때 비로소 사회가 원하는 이야기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내 이야기를 짤 수 있을 것이다.P.221어떤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읽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이야기에 드러난 성 역할이나 세계관들이 너무 고루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그들이 놓친 것이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입으로 전해지면서 그 당시의 상황과 필요에 맞게 다시 쓰이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이다. 그래서 옛날이야기는 여러 가지 변형이 있다. 다시 말해 옛날이야기는 반드시 다시 쓰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