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저자 은유 추천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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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p.13


책의 저자인 낸시 애러니는 생후 9개월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던 아들 댄의 죽음을 경험한다. 아픈 아들을 돌보면서 부서지는 마음과 몸, ‘아픈 아이의 엄마‘라는 역할에 갇힌 자신의 삶을 본다. 그리고 그 삶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 이야기를 쓰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고, 제 3자의 입장이 될 수 있었고, 치유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자전적 에세이 쓰기를 하지 않았다면 아들을 돌보는 힘든 순간에도 즐거운 순간이 많았음을 잊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자전적 에세이 덕분에 아들과 함께 하는 여정히 ’단 한순간도 빠짐없이 절묘하고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한다. 이 엄청난 치료제를 알리기 위한 ‘마음으로부터 글쓰기’ 워크숍을 45년 동안 운영하면서 자신과 같이 치유가 시작된 이들을 보게 된다. 글쓰기를 통해 변한 삶에 대한 기록 그리고 자전적 에세이를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내미는 친절하고도 유머러스하며 감동적인 안내서이다.



글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학창 시절 독후감, 글짓기, 레포트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직장인일 때 쓴 보고서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니 넘쳤다. 그런데 내가 어쩌다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그 지난한 일을 굳이 자진해서 쓰는 것인가.


글감은 늘, 거의 대부분 나를 할퀴고 간 상처들이었다. 내 몸에 심장에 뇌에 박혀 자꾸 찌르기만 하던 일들. 꺼내놓기 부끄러운 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희한도 하지, 내 속에 담아놓았을 때는 엄청난 일처럼 느껴지던 것이 끄집어내 종이 위에 적으니 그저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오는 하나의 과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느끼던 순간이었다. 태어남과 죽음 그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일들 가운데 유난히 아팠고, 유난히 즐거웠던 그런 일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그러니 그저 넌 킵 고잉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로소  내 삶과 어린 시절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었다.  결코 용서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과 사건이 용서가 되기 시작했다. 글쓰기의 효과가 내 삶에 나타나던 순간이었다. 이 경험은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들에도 적용될 것이다.
\‘그저 하나의 과정일 뿐이야! 괜찮아!’


그러니 아플 땐 아파하고 기쁠 땐 기뻐하기로 한다. 그런 모든 감정들과 일들이 모여 결국 나의 삶을 이룰 것이고 나를 만들어갈테니 말이다. 살면서 겪는 모든 일은 그 어느 것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그러니 오늘을, 현재를 충분히 누리고 즐기며 살 것!! 그리고 쓸 것!! 


”지금 저곳에 당신의 이야기와 똑같은 모양의 상처를 지닌 누군가가 있으니까…“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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