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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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잘 살펴보자!!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뭔가 조금 어색하지 않은가?
우리에게 익숙한 ‘신사 숙녀’ 여러분에서 신사와 숙녀의 순서만 바꿨을 뿐인데 말이다!
제목에서 어떤 스멜이 폴폴 풍기지 않는가?
그걸 느꼈다면 당신은 천 to the 재!! 😎
편견 따위 깨버렷! 고정관념! 그건 새로나온 양념이니? 🤷🏻‍♀️ 편견과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걷어차버리는 이야기로의 초대!! 당근 응해야겠지? 🥕
안 그러면 너만 손해~~ 😝


✔️쓰는 작품마다 족족 편집자에게 까이는 신인 작가. 어느 날 대문호의 동상이 그녀에게 말을 걸어온다고? - come come kan!

✔️삼십 년 전 출간한 연애소설로 베셀을 터뜨린 작가 모리. ‘라떼는 말이야’를 외치는 꼰대 작가가 추억이 깃든 호텔에 방문하였으나 많이 달라진 모습에 적응 못하고 모리둥절해 한다? - 둔치 호텔에서 만나요

✔️전철에서 여성전용칸은 역차별이라 믿는 다케루. 그녀들을 벌주기 위해 여성전용칸에 겁도 없이 침입한 다케루는… 여긴 어디? 난 누규? 😨🙄
- 용사 다케루와 마법 나라의 공주

✔️불륜 커플로 가득한 명품 초밥집에 갑자기 등장한 불청객. 모유수유를 끝낸 아줌마가 아기띠를 매고 들어와 듣도보도 못한 초밥을 주문한다. 이 아줌마 포스 개멋짐🤩 - 아기 띠와 불륜 초밥🍣

✔️개차반인 남편과 이혼하고 아이를 안고 친정으로 돌아온 모모. 그녀 앞에 시아버지가 나타난다. 함께 살게만 해 달라고 싹싹 비는 시아버지와 모모의 기묘한 동거. - 서 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

✔️성형으로 인생을 바꿔보겠다며 성형외과를 찾아간 아코. 대기실에서 소녀들을 위한 명작소설을 읽고 어떤 공통점을 발견한다. 그래 결심했어! 나만의 키다리 아저씨를 찾아 나서겠어!! - 키 작은 아저씨

✔️낄낄빠빠도 모르고 자꾸 끼어드는 남자들에게 ’너나 잘 하세요!‘를 수백만 번 외치고 싶은 여자들. 여자들만을 위한 여성 전용 아파트 1층에 생긴 카페. 거기에서 무슨 일이? - 아파트 1층은 카페


소설 버터로 우리들의 식욕을 미친 듯이 자극했던 유즈키 아사코!! 그녀가 이번에는 단편집으로 돌아왔다. 버터에서 느꼈던 필력과 묘사는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일곱 편의 단편 중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은 “아기 띠와 불륜 초밥”이었다. 연봉 높고 나이 든 남자와 어린 여자들의 불륜 장소인 고급 초밥집에 아기띠를 하고 들어온 여자로 인해 분위기가 묘해진다. 숨을 크게 쉬면 단추가 툭 떨어질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은 온데 간데 없어진다. 한 손에는 와인을 들고 듣도보도 못한 초밥을 주문하는 여인을 보며 그곳에 있는 나이 어린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준다. 혓물 켰던 남자들아 메에롱~~🤪


팝콘 튀듯 톡톡 터지는 매력을 발산하는 아사코의 글. 고구마 디립다 먹여놓고 사이다 안 주는 것만 같았던 일본소설과는 달리 한겨울 살얼음 동동 떠 있는 동치미를 벌컥벌컥 마신 것 같은 개운함과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져서 좋았다. 재미 또한 보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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