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곳비 꽃비 1~2 세트 - 전2권
이은소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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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꿈속 세상으로. 대군도 궁녀도 없는, 너와 내가 있는 그 세상으로.”

’외로움은… 내가 원하는 사람이 내 곁에 없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구나. 내가 은애하는 사람이, 그 사람의 마음이 멀리 있을 때 일어나는 감정이구나.‘ p.2권 77


꽃비가 내리는 태몽을 꾸고 태어난 아이. 아이의 뺨은 도화처럼 붉었다.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아홉 살의 나이에 생각시가 되어 입궁한 곳비는 궁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한 소년과 부딪혀 먹물을 쏟고 만다. 그 소년은 곳비가 뫼실 셋째 왕자 이용. 다른 생각시들과 다르게 당돌한 곳비는 용을 자주 웃게 만드는 아이였다. 아홉 살이란 말이 무색하게 몸집이 작은 곳비에게 용은 누이 같은 마음을 느끼게 되고 곳비에게 성도 내려주고 글도 가르쳐주며 사이 좋게 지낸다.


단옷날 구경을 나간 장터에서 곳비는 용을 향한 자신의 연정을 깨닫는다. 그러나 용은 그네를 타던 영신에게 마음을 뺏긴다. 엇갈린 마음에 슬퍼하던 것도 잠시 영신은 공녀가 되어 중국으로 끌려가고, 용은 왕이 정해준 여인과 가례를 올린다. 그림자처럼 늘 곁에서 용을 바라보던 곳비는 그저 궁녀로만 살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용을 향한 자신의 마음이 더 깊어짐을 느끼는 곳비. 그러던 어느 날… 곳비를 향한 마음이 오누이 정 그 이상임을 용은 깨닫게 되는데….


큰 하늘은 본래 고요하고 공허하니 (大空本寂寥)
현묘한 조화를 누구에게 물으랴(玄化憑誰訊)
사람의 일이 진실로 어그러지지 않으면 (人事苟不差)
비 오고 볕 나는 것이 그로 말미암아 순응한다(雨暘由玆順)
바람을 따라 도리(桃李)에 부딪히면 (隨風着桃李)
화사하게 꽃소식을 재촉한다(灼灼催花信)
촉촉한 윤기가 보리밭을 적시면 (沾濡及麥隴)
온 땅이 고르게 윤택해지리(率土均澤潤)
-김종서가 안평대군에게 준 시. (2권 p.289)


이 소설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 되는 계유정란 (1453년 10월 10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문무를 겸비하고 예술적 재능을 가진 안평대군은 병약한 형인 문종이 죽고 조카인 단종을 보필하며 종묘사직을 지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권력에 눈이 먼 수양대군은 안평대군과 황보인, 김종서가 단종을 몰아내고 집권하려는 음모를 저지하려는 목적에서 거사를 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수양대군 일파는 김종서가 안평대군에게 보낸 시가 바로 그 증거라고 하였다. 계유정란으로 안평대군은 귀양을 갔다가 사약을 받고 죽었다.


피바람이 불었던 역사의 현장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실존인물 양평대군과 단종. 역사적 사실과 실존 인물에 픽션을 가미한 소설이다. 배경을 알고 읽으면 이야기가 조금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하수상한 시절 속에 꽃피는 사랑. 권력과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배신과 암투. 알콩달콩 사랑이야기에서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 순간으로 들어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졌다. 궁중로맨스는 실패가 없는 법.


책태기에 있거나 퓨전 사극 좋아하는 분들 읽으시면 좋을 것 같다. 잡는 순간 덮을 수 없다. 재미보장~~
설렘 보장~ 자극적인 내용 안 나오는데 왜 내 손에는 땀이 난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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