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아르떼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100배 즐기기 -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 기념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한경arte 특별취재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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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오 수교 130년을 기념하여 열리는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많은 인친분들이 전시회를 다녀오면서 올려주신 사진과 도록을 보면서 어찌나 부럽던지.. 아… 보고 싶다를 속으로만 외쳤는데.. 좋은 기회가 닿아 책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합스부르크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주걱턱이었다. 자신들의 고귀한 핏줄을 더렵혀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근친결혼을 고집했고, 근칠결혼으로 인해 후손들은 대부분 유전병을 갖고 태어났다고 한다. 심지어 많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사망하거나 유아기를 넘겼더라도 오래 살지 못했다고.. 그 유전병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이 바로 주걱턱. 오죽하면 ’합스부르크 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을까 싶다. 스페인 합스부르크가의 마지막 왕 카를로스 2세는 주걱턱이 심해 입을 제대로 다물수도, 음식을 잘 씹지도 못했다고 한다. 순수혈통과 권력을 향한 이들의 탐욕이 불러온 저주가 아닐까 싶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흰 옷을 입은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의 그림.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에 나오는 것과 유사한 옷을 입고 비슷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1651년, 펠리페 4세의 아홉째 아이로 태어난 마르가리타 테레사 공주는 일찌감치 신성로마제국의 레오폴트 1세와 혼인하기로 정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공주의 삼촌뻘이었고 ㅠㅠ
궁정 화가였던 벨라스케스는 공주의 성장하는 모습을 초상으로 그려 정혼자인 레오폴트 1세에게 정기적으로 보냈다고 한다. 결혼 후 4명의 아이를 낳았으나 세 아이는 사산 또는 태어나자마자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그녀 또한 스물한 살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한다. 테레사 공주 또한 부정교합이 심해 음식을 씹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합스부르크라는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정작 그 가문에 대해서 잘 몰랐다. 생각하는 것이 주걱턱 정도였으니 말이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16세기에 프랑스와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통치했고, 17세기에는 30년 전쟁, 18세기에는 스페인과 신성로마제국 왕위 계승 전쟁의 중심에, 제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랄자빠질 뻔 했다. 정말 너무 몰랐구나 싶었다. 그뿐 아니라 그들의 후원으로 루벤스,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같은 걸출한 화가가 배출됐다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합스부르크 시대의 문을 연 ‘막시밀리안 1세’를 시작으로 마지막 황제였던 ‘프란츠 요제프 1세’까지. 그들의 이야기와 수집품의 갖는 의미까지 두루 다뤘다. 더불어 유럽의 근대미술사 근대사까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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