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먹고 가세 - 아들과의 이별을 위한 자전거 국토 종주 동행 이야기
이태선 지음 / 행복에너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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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런 아빠가 있었다면…


많은 부모들에겐 자녀들한테 자전거 타기를 가르쳤던 경험들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엄밀히 말해 자전거 타는 법만을 가르쳐 준 것이 아닐지 모른다. (…) 웬만큼 중심을 잡고 페달을 밟게 되면 부모는 어느 순간 손을 떼야 한다. 자식들은 한동안은 넘어지고 그래서 손바닥과 무릎을 다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마침내 자전거 타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마치 인생처럼… 어쩌면 부모들은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면서 은연중 인생 그 자체를 가르쳤던 것은 아닐까? p.5


아빠한테 배운 것이 무엇이 있을까? 아빠처럼 이렇게 해야지 보다는, 이렇게 하지 말아야하지 했던 순간들이 많았구나..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너무 타고 싶었던 자전거였지만 없던 자전거. 친구의 자전거를 빌려 수없이 넘어지고 다쳐가면서 나 혼자 배웠다. 아이에게 두 발 자전거를 가르치던 날이 생각났다. 뒤에서 꽉 잡고 있을 부모를 믿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넘어지고 또 밟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던 순간들. 마침내 혼자만의 힘으로 자전거 타기에 성공했을 때 번졌던 웃음도…


블랙박스코리아 이태선 회장님은 이십 대 후반 아들을 독립시키기 위해 둘만의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있는 아들에게 이태선 회장님은 무엇을 알려주고 싶었을까? 한 명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사회적 주체로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회사를 경영하는 경영자의 마인드로 아들에게 알려주는 경영, 인생, 교육철학과 삶의 지혜들.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줄 수 있는 삶의 정수! 그것은 물질자산이 아닌 정신적 유산이었다.


”준비하고 예열하는 힘“
”오르막길을 만나면 가속하라“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에 대비하라“
”후진하느니 새로운 궤적을 그려라“
”방심하면 내리막길이 더 위험하다“
”균형을 찾으면 자유로워진다“
”가끔은 질주를 멈추고 주변을 둘러봐!“


사업가로서 최고의 성공도 실패도 겪어봤기에 단순히 아버지가 아닌 사회 선배, 인생 선배로서 알려주고 싶은 것이 참으로 많았을 것이다. 인생을 대하는 태도, 돈에 대한 생각, 멈추지 않는 꿈, 가족중심의 삶 등 이태선 회장님의 훌륭한 마인드를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자녀교육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많았다. 책을 읽는 동안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탔던 시간, 아이에게 편지를 썼던 시간들이 생각이 나서 질질 ㅜㅜ


내가 가는 길이 그리고 내 아이가 가는 길이 어딘지, 우리가 어디 쯤 서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공들여 만들어 갈 그 시간을 기대하게 됐다.
내겐 이런 아버지가 없었다. 그렇지만 난 삶의 지혜를 나눠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더더 다짐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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