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면 보이는 것들
진아.정아.선량 지음 / 마음연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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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을 투명하게 만들어 준 글쓰기


▫️이제는 압니다. 글쓰기는 끝내 저에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주지 않으리라는 사실을요. 다만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나’를 돌보게 하고 사랑하게 하며, 그로써 조금 더 나은 ‘나’로 살아가게 하겠지요. 그건 틀림없을 거예요. p.37, 진아

▫️이제는 압니다. 쓰고 싶은 것을 쓸 수 있는 만큼 담는 것이 지금의 내가 쓸 수 있는 글이라는 것을요. 덜지도 보태지도 말고 마음 가는 딱 그만큼만 쓰면 됩니다. 하나의 글을 완벽히 쓰느라 아무것도 쓰지 못 할 바에야, 결론 없이 매일 무엇이라도 쓰는 것이 늘 쓰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p.145, 정아

▫️글을 쓰면서 타인과 연결된 만큼 나 자신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었고, 나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으니가요. 글쓰기는 저를 온전히 다른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말은 못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들과 다시 만나 함께 쓰고 싶습니다. p.268~269, 선량


글쓰기.. 그 막막함 앞에 서 본 적이 있다. 하얀색 빈 페이지, 깜빡거리는 커서.. 그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어디서부터 써 내려가야 하는지 머리는 그냥 텅 비어버리기 일쑤였다. 늘 늘어놓는 것은 지나온 삶에 대한 한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았다. 이것밖에 쓰지 못하는 인간인가 하는 자괴감이 몰려올 때쯤, 글쓰기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글쓰기는.. 내 안에 있는 나와 마주하는 일이다. 내 과거, 현재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일이다. 남들에게 들키기 싫어 꼭꼭 숨겨놨던 일에 빛을 비춰주는 일이고, 그 일을 기꺼이 마주하는 일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나를 알아주는 일이고, 용납받지 못한 나를 용납하는 일이며, 사랑받지 못한 나의 지난 시간을 무한한 사랑으로 바라봐줄 수 있는 일이었다. 이 경험은 나의 세계를 확장하는 계기가 되었고,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도와주었다. 나에게만 갇혀있던 사고를 뚫고 너에게 종내에는 우리에게로 세계관과 가치관이 확장되는 일이었다.
나와 당신 사이에 다리를 만드는 일이며, 딸깍하고 연결고리가 채워지는 일이기도 했다.


세 명이 만나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글쓰기가 자신의 삶을 나의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확장했는지 들려준다. 글쓰기의 무해함, 아니 그 유익함, 글쓰기 예찬론, 찬양론이라 말해도 좋으리라!! 쓰다 보면 내가 보이고, 곁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는 세 명의 작가님. 그 글은 결국 서로의 마음까지 연결시키고, 그 마음과 마음 사이에 단단한 다리까지 놓고야 말았다. 어디에 있어도 든든한 내 편이 생긴 듯한 느낌, 그리고 글쓰기로의 초대. 책을 덮는 순간 나만의 글이 쓰고 싶어졌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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