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홍련 - 철산사건일 한국추리문학선 14
이수아 지음 / 책과나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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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으리. 생각보다 구천을 떠도는 귀신이 많습니다.”
“그래서요?”
“네가 좀 해결하라고.”
“산 사람 문제도 바쁩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탁하는 거 아니니. 저승에 가려면 억울함을 풀어야 하는데, 귀신들이 무슨 수로 억울함을 풀겠니? 죽인 자들이 스스로 죄를 고하기 전까지 방법이 없어. 꿈에 나타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p.71


귀신 보는 사또가 나타났다. 귀신 보다 무서운 추리력을 가진 추리마님 홍련이가 나타났다. 계모로 인해 죽음에 이르렀던 장화와 홍련이. 그러나 홍련이는 같이 죽은 게 아니었다? 오호라!!! 🤩
혼례를 치르기도 전에 죽은 장화, 그녀의 시신은 찾지도 못했다. 고향 철산 땅에 있으면 홍련이도 곧 죽을 목숨. 죽은 어미의 친구인 황대감의 도움으로 신분세탁을 마치고 황대감의 첩실로 들어간다. 이 또한 위장결혼이다. 배홍련에서 원추리로 신분을 숨기고 안방에서 사건을 해결해주는 추리 마님이 된 홍련.


어느 날, 자신의 고향 철산에서 의문의 죽음이 이어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철산지역의 사또가 줄줄이 죽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죽음에는 장화홍련 귀신이 연루되었다는 소문이 조선 팔도에 퍼진다. 홍련이는 가만 있을 수 없다!! 이 사건은 내가 해결하게쒀! 하는 마음으로 분연히 일어나 철산 땅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즈음 철산 땅으로 발령 받은 사또 정동호. 그는 유일하게 귀신을 보고도 죽지 않은, 귀신과 사담까지 나누고 귀신의 도움으로 사건마저 해결하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다~🥳


사건 해결을 도와주는 것은 다름 아닌 장화귀신.
귀신과 사또의 공조수사가 펼쳐진다. 억울하게 죽은 조선 여인들의 사연을 풀어주며, 언니의 죽음에 얽힌 단서와 사건의 배후세력까지 밝혀내는 홍련과 동호. 그리고 그 속에서 스멀스멀 꽃피는 사랑🧡 아흥☺️


600페이지가 되는 책임에도 아주 술술 읽힌다. 퓨전사극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든다. 유교의 영향 아래 억울하게 죽어나간 한 맺힌 여인들의 사건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한숨이 나온다. 왜이리 억울하게 죽어나가는 이들은 많은 것인가!
그놈의 체면이 뭐라고! 뭣이 중헌디!! 😡😤


2017년 웹소설로 집필을 시작했다는 “탐정 홍련”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장화홍련전‘에 조선 시대 검험서인’신주무원록‘을 접목한 여성 탐정물! 일단 설정부터가 흥미롭다! 그 흥미로운 설정에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리게 한다는, 한을 품고 죽은 여인들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안타까움과 재미 그리고 감동까지 선사해준다. 탐정 홍련은 철산 지역 뿐 아니라 한양, 완주, 탐라 등 조선 팔도를 다니며 사건을 해결한다고 한다. 백성들의 억울한 사연에 귀 기울 사또 정동호와 홍련이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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