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옆모습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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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 미친 남자에서 또 다른 미친 남자로 넘어온 건가? p.44

▫️나는 그를 사랑했다 이유는 알지 못했다. 왜 그인지, 왜 그토록 빠르게 그토록 맹렬하게 사랑하는지. 하지만 나는 그를 사랑했다. 내 인생이 꽉 찬 둥근 사과와 같아지기에는, 그리고 그가 가버릴 경우 그 사과의 잘라낸 절반만 느껴지기에는 하룻밤으로 충분했다. p.170

▫️우리는 지독히도 평행이고 지독히도 낯선 서로의 인생 속을 지나갔다. 우리는 오직 옆모습으로만 서로를 보았고, 결코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소유하기만을 꿈꾸었고, 나는 그에게서 달아나기만을 꿈꾸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p.233


파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조제는 미국으로 건너가 매력적인 미국 남자 앨런과 결혼하여 파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집착대마왕 남자들과 시선을 맞추며 미소를 흘려보내는 조제를 감금하기에 이른다. #세상또라이 그러던 어느 날 사교 모임에서 만난 나이 많고 키 작은 거물 사업가 줄리우스의 도움으로 집 밖으로 탈출하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도 앨런과 별다르지 않다. #미친놈위에더미친놈 인가?


조제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뒷조사를 하며 그녀의 곁을 서성인다. 능력없는 조제에게 일자리와 월급까지 책임지는 줄리우스. 그는 조제를 만나기 전과 이후의 삶이 달라짐을 느낀다. 수면제, 신경 안정제를 복용해야만 하는 피곤한 삶에 단비 같은 여인 조제. 조제와의 결혼을 열망하지만 느꼈으리라 조제가 그를 사랑하지 않음을. 그저 바라만 보는 사랑을 한다.

그러던 조제 앞에 한 남자가 등장한다. 시골에서 살면서 수의사로 일하는 루이. 루이와 조제는 급속도로 친해지며 아주 뜨거운, 핫한 밤과 낮을 보낸다.
조제는 도시의 생활을 정리하고 루이와 함께 시골에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런 그녀가 잠시 방문한 파리에서 우연히 줄리우스와 마주치고, 줄리우스는 조제가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라 확신한다. #김칫국드링킹 한 사실을 알고 줄리우스는 무너져내리는데…


한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얼굴을 봐야한다. 하지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 하나 서로의 모습을 온전히 보지 못한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의 모습은 맞는 것인가?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삶을 구속하던 관계에서 벗어나지만 줄리우스가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도움은 받을지언정 사랑은 거절하는 조제의 모습은 너무 이기적이었다. 이해하기 힘든 인물들이지만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 심약한 마음을 표현한 사강언니의 필력은 역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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