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올 곳이 되어주고 싶어
김화숙 지음, 이도담 그림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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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눈을 뜨고 싶지 않을 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이 와도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다.

혼자인 것 같아도 내가 고통에서
평안으로 오기를 두 팔 벌려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 - 책 속에서 -


시인이자 목사, 전문 의료인인 김화숙 작가.
여섯 살에 보육원에서 처음 믿은 하나님, 그 하나님을 서른 둘에 다시 만나게 됐다. 어둔 터널을 헤매던 그에게 빛으로 다가와 손내밀어주신 그분을 통해,
어떠한 형편에도 감사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 있는 것은 누군가 돌아올 곳이 되어 주었고, 부족함에도 받아들여 주었고, 반겨 맞아 주었고, 사랑해주었기 때문이다” (p.7)라고 고백하는 김화숙 작가. 그 사랑을 전하고 싶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몰라 방황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글이 희망이 되길 소망한다.


우리의 삶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한다. 빛을 덮는 어둠이 찾아오기도, 어둠을 뚫고 빛이 찾아오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의 삶 뿐 아니라 자연에도 그대로 녹아져 있다. 아침에서 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이 그러하다. 그 시간을 나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평안함에 이를 수 있다. 어둠은 내 것이 아닌양 놀라거나 빛만이 응당 나의 삶이라 여겨버린다면 빛과 어둠이 주는 유익을 다 누리지 못할 터이다.


▫️기쁨도 슬픔도 내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평안이 찾아온다. 새겨진 상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도 우리는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자라기 시작한다. p.61


늦은 시간까지 친구들과 노느라 저녁 먹는 것조차 잊어버릴 때 “혜진아~ 밥 먹어!!”라며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놀이를 멈추고 날 부르는 엄마가 있는 집으로 뛰어간다. 두 팔 벌려 날 맞이하는 엄마가 있는 나의 집으로. 날 기다리는 이가 있음을 알 때 발걸음조차 가볍다. 그 존재만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힘이 있는 존재다 우리는. 우리 모두에게는 돌아갈 곳이 필요하다. 살다가 고통스럽고 내 곁에 아무도 없을 것만 같은 순간에도 나를 기다리는 이가 있다. 그것이 신이란 존재일 수도, 가족, 친구, 반려동물, 책일 수도 있다. 내가 나일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도와주는 존재..


슬픔과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절망을 아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슬픔과 절망이 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이의 아픔을 보는 눈, 다른 이의 절망을 느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사용되어지는 것이겠지. 나의 슬픔은 나의 아픔은 나로 끝나기만 하는 삶은 아닐 것이다. 그것이 사랑으로 승화될 때, 나를 사랑하는 절대자의 존재를 느끼고 그 절대자에게 자신을 맡길 때 누리는 깊은 평안과 사랑으로 다른 이를 돌보는 마음도 생기는 것일테다. 그래서 갖게 되는 바람, 누군가에게 “돌아올 곳”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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