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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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편이다. 그걸 인정하기까지 오랜시간이 걸렸다. ‘이 정도는 다 하는 거 아니야?’하며 나만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비웃기도 했다. (나나 잘하자! ) 그런데 막상 일을 하기 전에 망설이는 시간이 엄청 길었다. 완벽에 가깝게 일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 긴장을 했고 계획을 했지만 자신이 없어 미루기 일쑤였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혹시 실패할 것이 두려워 시작도 못하는,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감도 못 잡아 헤매기만 하는, 해야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는 회피형 완벽주의자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걸 아이가 닮은 거 같아 볼 때마다 마음이 쓰리고 아프다. 왜 하필 이런 걸 닮아 닮기를 ㅠ

“당신은 완벽주의자인가요?”


시험을 앞두고 뭐부터 해야할지 몰라 계속 미루기만 하는 모습, 다들 나만큼만 하면 좋으련만 타인이 성에 차지 않아 답답함을 느끼는 모습, 버거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타인의 평판이 두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일을 떠 안고 매일 힘겨워하는 모습까지.. 이런 모습의 근본 원인을 따지고 보면 ‘완벽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What?
다양한 사회 활동과 상담 사례를 통해 일상 생활을 괴롭히는 문제의 상당수가 완벽주의에 기인한 것임을 깨달은 저자는 완벽주의로 인한 여러가지 심리적 어려움에 대해 연구했다. (저자 소개 중)
저자인 자신도 오랜 시간동안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성취를 이루고 싶었던 완벽주의자였다고 고백한다. 자신을 압박했던 시간을 통해 완벽주의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물론 완벽주의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도우며 살았다고 한다.


완벽주의자들은 참 열심히 산다. 힘들어하는 자신을 끝까지 밀어부치고 사회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이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성과를 내는 것도 행복한 것도 아니다. 그런 자신을 보면서 느끼는 걱정, 수치심, 죄책감, 불안, 고통, 열패감,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이 완벽주의에서 기인했음을 지적한다. 이러한 감정이 심화되면 뒤틀린 인간관계, 번아웃, 섭식장애, 불안장애, 강박장애 등 질병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이런 감정은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그 시작은 바로 자신이 완벽주의자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사회가 어떻게 완벽을 강요하는지, 성과주의가 완벽주의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지, 완벽주의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과 왜곡된 생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그것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역기능적 완벽주의에서 한 걸음 물러날 수 있다. 완벽주의가 나쁜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우리가 취할 것은 안정적인 완벽주의가 갖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역기능적 완벽주의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의 변화에 도움이 될만한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한다. 완벽주의는 없애는 것이 아닌 나에게 맞게 조절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책 말미에는 완벽주의 극복 5주 프로그램 워크북이 실려있다. 인정하라, 기준을 바꾸라, 두려움의 뿌리를 찾아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계속 시도하기,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한 사람들 , 이렇게 총 5파트로 나눠서 안정형 완벽주의는 키우고, 역기능 완벽주의는 줄이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 뒷면에 실려 있는 QR코드는 저자 특별 영상으로 바로 연결되니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불안도가 높고 애쓰고 애쓰다 번아웃된 당신에게 권한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힘들어하는 당신에게 권한다. 나에겐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절망하는 이들에게 권한다. 이 세상엔 완벽한 행복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느슨하지만 단단한 행복도 존재한다는 것을 당신이 꼭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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