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재개정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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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You are what you eat.”이란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당신이 먹은 것이 당신을 만든다는 말이지만, 더 생각해본다면 ‘당신의 몸은 당신이 섭취한 것들의 결정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 몸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건강하고 활기찬 느낌이 드는가 아니면 피곤에 지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가?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활기찬 몸을 만들 수 있을까? 그것에 대한 해답은 아주 심플하다.

“녹말 음식을 먹어라!!”


여기서 말하는 녹말 음식, 정제된 밀로 만든 빵, 국수 같은 것들이 아닌, 자연 상태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감자, 고구마, 옥수수 같은 탄수화물이다. 거기에 채소와 과일까지 먹어준다면 금상첨화!! 이렇게 자연식품의 녹말을 섭취했을 때, 흔히 말하는 당뇨와 비만 그리고 골다공증, 비타민, 철분, 미네랄 부족은 사라진다는 것이다. 골다공증, 혈압, 비타민, 철분, 칼슘 부족일 때 병원에 가면 일단 약을 처방해준다. 본인이 의사인 저자는 약 처방이 아닌 식생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렇게 바꾼 식생활로 새로운 인생을 찾은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자신도 바뀐 식생활로 인생이 180도 바뀐 케이스다.


체중이 또래보다 30kg이 더 나갔던 저자는 열여덟 살에 중풍 진단을 받는다. 왜 살이 찌는지, 왜 병에 걸리는지 의문을 품고 의대에 진학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한다. 그러다 하와이 사탕수수농장의 책임의사로 근무하면서 비만과 질병의 원인을 깨닫게 된다.
사탕수수농장에 일을 하는 이민 1세대와, 2~4세대에 걸쳐 다르게 나타나는 비만에 주목한다. 서구화된 식사, 육식과 유제품 위주의 식단이 어떻게 비만과 질병을 만드는지 낱낱히 밝혀내고 있다. 완전 식품이라 떠들었던 우유의 실체, 영양제의 민낯, 육식의 위험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첨고문헌을 통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것은 탄수화물을 죄인처럼 대했다. 많이 먹으면 지방으로 변해서 우리를 살찌게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녹말이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다. 우리를 살찌게 만든 주범은 육식과 유제품이었음에도 그것을 먹어야 건강하다고 했던 광고에 얼마나 속아왔는지 깨닫게 된다.
어떤 의학 프로에서 당뇨, 고혈압 환자에게 육식을 제한하고, 현미밥, 채소위주의 식단 그리고 가벼운 운동을 제안하고 2주 뒤에 다시 검사를 하기로 했다. 2주만에 5kg 감량을 한 분도 계셨고, 혈압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관절염으로 고생하셨던 분, 만성피로를 느꼈던 분들 모두 증상이 완화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동출판사에서 출간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을 읽고 소화주기에 맞춰 음식을 섭취하고 식단을 조절했다. 되도록이면 채소와 과일 그리고 건강한 탄수화물을 먹으려 했다. 그 외에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는 루틴으로 생활을 했다. 체중이 2kg 감소했다. 피부가 맑아지는 건 모르겠지만 몸이 굉장히 가볍다. 소화도 잘 되고 부대낌이 없다. 그 좋아하는 라떼도 끊어가고 있고, 그릭 요거트와도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유제품을 먹고 난 후의 더부룩함이 사라졌다. 가끔 고기를 먹고 과자도 먹는다.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지만 몸은 서서히 지금의 식단에 적응을 마친 것 같다.


단순히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내 몸의 건강을 위해, 더 나아가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한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딱딱하지 않고 굉장히 재밌어서 펼치자마자 다 읽어버렸다.
책을 덮고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가짜 음식을 다 갖다버리고 싶어졌다. 사람을 죽이는 수술과 약물처방을 하지 않기로 맹세한 의사의 자기 고백록이자 내부고발서 같은 책이다. 녹말로 식단을 채웠을 뿐인데 살이 빠지고 병이 낫는다니. 안 해 볼 이유가 없지 않은가???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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