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회복력 - 건강한 나와 연결하는 힘
야스민 카르발하이로 지음, 한윤진 옮김 / 가나출판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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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등을 보다보면 우리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세상에 표출함으로써 자신과 타인에게 그대로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직장, 사생활 할 것 없이 시간의 대부분을 퍼포먼스-나 상태로 보낼수록 이런 효과가 지속되고, 좌절만 남는 대인관계가 반복된다. 결국 많은 인맥, 일류 직장이 우리에게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경험을 몸소 터득하게 된다. p.59


성과 및 자기최적화 추구로 자신을 쥐어짜며 화려하게 빛나는 삶을 이어가는 20대 중반에 저자는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에서 완벽하게 성과를 내고, 굶어서라도 일정한 체중을 유지, 무결점 스타일링을, 변치 않는 우정, 다양한 여가활동, 로맨스와 열정이 가득한 연애를 추구하며 살았다. 이것이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그녀는 그렇게 자신을 몰아가며 100퍼센트를 충족을 위해 내달렸다. 하나라도 이루지 못하면 주변 사람을 모두 잃어버릴까 하는 불안감이 그녀를 이끌었다.


공황장애가 알려준 신호! 자신의 삶을 받쳐주었던 시스템의 붕괴. 죽음에 대한 공포.. 그녀는 살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의 전공인 심리학으로 눈을 돌리고, 자신의 욕구를 피하지 않고 지각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슈탈트 이론”에 주목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되면서 그녀는 한 가지를 깨닫기 시작한다. 그동안 자신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에 타인의 기대 혹은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으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이 덫이 되어 스스로를 해치고 있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귀를 기울이게 된다. 공황장애에서 벗어났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치료법을 체계화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그 프로그램으로 내담자들을 상담하여 성공적으로 치료하였다. 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깨달은 것은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있다는 것이고 그 심리상태에 저자를 드라이브 - 패닉 - 케어라는 이름을 붙여 설명하고, 이 세 가지 시스템을 더 정교하게 가다듬어 자기 회복력 6단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1단계부터 단계별로 진행하기를 추천한다. 하루에 10분 정도 시간을 내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어준다.


1단계 그라운딩 Grounding
-> 호흡을 가다듬고 내면의 안정 찾기
2단계 디톡싱 Detoxing
-> 가짜 나를 흘려보내고 진짜 나와 접촉하기
3단계 러빙 Loving
-> 습관이 아닌 심장이 시키는 대로 하기
4단계 본딩 Bonding
-> 타인과의 관계에서 중심 잡기
5단계 바운딩 Bounding
-> 나만의 적정 거리 찾기
6단계 그로잉 Growing
-> 진짜 나로 도약하기


우리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만나는 사람과 머무는 장소에 따라 내 모습은 다양하게 변한다.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거절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퍼포먼스’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 덫에 빠져 번아웃, 결핍, 분노, 불안, 우울, 불면, 예민, 천식 등 신체적 증상까지 동반한다면 간과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잠시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퍼포먼스가 아닌 진짜 나와 연결이 되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권한다.


이 책에는 퍼포먼스-덫 관련 자가 심리 진단 테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자기회복력 6단계를 시작하기 전후에 해 보면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난 총점 87점으로 이미 접촉된 나에 제대로 연결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몇 년 전에 했더라면 퍼포먼스-덫에 지대로 발 담궜다고 나왔을 터였다. 누구나 퍼포먼스-나가 아닌 나에게 제대로 접촉된-나로 살아갈 수 있으니 #이생망 이란 생각은 하지 말고 차근차근 스몰스텝이라도 내딛긴 바란다.
퍼포먼스-나로 살아가기엔 생각보단 삶은 짧고, 난 어떤 모습이든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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