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남자를 찾아드립니다 - 그웬과 아이리스의 런던 미스터리 결혼상담소
앨리슨 몽클레어 저자, 장성주 역자 / 시월이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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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하세요. 고객님을 죽일 만한 남편감은 절대 
소개하지 않으니까요.” p.223


1946년 6월, 제2차 세계대전은 끝났고, 틸리 라살이란 여성이 쇼핑을 하기 위해 메이페어로 돌아왔다. 
이번에 쇼핑할 것은 “남편”이었다. 남편을 쇼핑하기 위해 틸리가 찾은 곳은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돼 버린 곳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낡은 건물 5층에 자리한 “바른 만남 결혼 상담소”
한 성깔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비밀을 간직한 아이리스와,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사려 깊은 그웬이 독립을 꿈꾸며 의기투합해 차린 사업장이다. 


신분상승의 꿈을 안고 찾아온 틸리는 자신에게 맞는 남편감을 만나기 위해 착수금 5파운드를 걸고 회원으로 가입을 한다. 개업한 지 석 달 만에 일곱 쌍을 부부로 맺어준 아이리스와 그웬.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정상적인 삶을 시작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았다. 잃어버린 삶, 부서진 삶을 재건하고 싶은 욕망이 폭발하고 있었다. 아이리스와 그웬은 상담 후 틸리에게 가장 어울릴 것 같은 남편감을 소개해준다. 이제 남은 것은 결혼이라고 철썩 같이 믿었는데 틸리가 피살된 채 발견되고, 살해 용의자는 그들이 소개한 남편감 후보로 밝혀진다. 🤯


경찰은 용의자를 체포하지만 그 둘은 진범이 따로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세운 회사인데 이대로  회사가 문을 닫게 할 수는 없어!! 실추된 상담소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아이리스와 그웬은 사건에 깊이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 사건이 어디까지 닿아있는 줄 알고? 목숨을 위협하는 모험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 채 사건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두 사람..
어? 이게 아닌데.. 이렇게까지 위험하다고? 발을 빼야 하는데 왜 뺄 수 없는 거지? 나, 이래도 되는거야?


👩“경찰 말로는 여성을 살해했다더군요. 미스 라살을요.”
👨“저는 그분을 만난 적도 없어요. 부인의 사무소에서 약속 날짜를 바꾸자는 편지를 받았으니까요.”
👩“저희는 그런 편지를 보낸 적이 없어요.”
👨“그럼 이게 어떻게 된….?” p.129
범인, 누구냐 넌???


매력 넘치는 두 주인공의 활약, 속도감 있는 전개, 생생한 시대 고증, 유머러스한 문장, 신랄한 사회 비판, 예상 밖의 전개까지!! 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미스터리의 교과서 같은 책을 만났다. 살인 사건을 조사하면서 마주하는 작은 단서들과 인물들을 하나하나 연결시켜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을 탄생시켰다. 탄탄하고 생동감 넘치는 서사는 작가가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1930~5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런던의 생활상을 현실감 있게 복원한 덕분이라 하겠다.
정통파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할 책이다. 역사 미스터리의 그 매력 속에 흠뻑 취했다 나온 시간이었다. 책의 매력을 표지가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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