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밍아웃 Vol.2 : 서울시장 편 - 암이 탄생시킨 새로운 단어들 암밍아웃 2
금정화 외 지음 / 아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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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밍아웃 : “암”과 “커밍아웃”의 합성어로 ‘암 경험자임을 주변에 스스럼없이 알리는 것’을 뜻하는 단어.
* 아미 : ‘암’을 통해 삶의 새로운 ‘앎’을 알아간 이들을 이 책에서는 ‘아미’라고 부른다.


우리 친가쪽은 간암 가족력을 갖고 있다. 큰할아버지, 작은 할아버지, 당숙 그리고 당고모, 거기에 아빠까지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지금도 간암으로 고생하는 삼촌이 계시다. 거기다 친구와 지인마저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방사선, 항암이라는 지난하고 고단한 시간을 견뎌온 것을 봐 왔다. 그래서인지 암환우분들이 낯설지는 않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낯설다. 삼 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1년을 살다가신 아빠의 몸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복수가 차고 눈동자가 샛노랗게 변해가던 모습과 마지막 작별하던 모습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기만 하다.


여기 네 분의 암환우분들이 계시다. 유방암, 난소암, 폐암, 자궁내막암을 겪으시고 여전히 치료중이신 네 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으신다.
글과 그림,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아미, 금정화님.
치유 공동체를 꿈꾸는 아미, 유지현님.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찾는 아미, 정수빈님.
손맛으로 온기를 나누는 아미, 이정아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을 다해 살아오신 네 분.
나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던 이분들께 닥친 암이라는 시련. 그 세찬 바람과 몰려오는 폭풍 앞에서 휘청이기도 했으나 ‘살아 있는 한 희망이고, 또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암밍아웃의 두 번째 주인공이 돼 주셨다고 한다.


제주편에 이어 서울시장편은 ‘시장’을 무대로 네 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친정엄마의 장바구니가 그리운 딸, 살 것도 없이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던 소녀, 시장에서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는 며느리, 나를 사랑하기 위해 뒤늦게 시장을 찾은 나..’ (p.10)
시장을 배경으로 신나게 자신들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수다로부터 이 책은 시작한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던 ‘단어’들이 ‘일상’들이 참 다르게 느껴졌다.
‘입원’이 다시 나에게로 가는 여행으로, ‘덤’이 앞으로 살아갈 시간으로, ‘암 환자’는 암으로 인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는 사람으로, ‘텃밭’은 내가 만든 작은 천국으로… 암이 탄생시킨 새로운 단어들과 함께 시장으로 떠나는 여행. 그 속에서 건져올린 귀한 삶의 지혜 앞에선 겸손함을, 새롭게 펼쳐진 인생 2막 앞에서는 도전을 받는 시간이었다.


서울시장 편답게 책 안에는 서울시 구별 전통시장 리스트와 남대문시장, 낙원악기상가 & 거리, 서울 시내 수산물, 축산물 시장, 동대문 옆 골목시장, 청량리의 시장들, 광장시장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와 있다. 시장 정보가 담긴 글을 읽자니 어찌나 가고 싶던지..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내게 이 책은 선물 같았다. 이렇게나 많은 전통시장이 있다니!!!
오늘은 유난히 남대문 호떡과 광장시장 기름 떡볶이가 땡긴다~~~~~



*책을 제공받았으나,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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