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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지음 / 보다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성공도 실패도 없어요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사고 있을 뿐이니까요
당신은 오늘도 잘 살았습니다.” -본문중-
📗2010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최갑수 작가의 “잘 지내나요, 내 인생”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서른과 마흔 사이 우리를 혼란하게 하는 감정, 여행을 통한 마음의 치유, 떠나간 사랑에 대한 아쉬움 등을 작가 특유의 잔잔한 글과 사진으로 풀어내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 바 있다. -책소개 중-
작가님의 친필이 실린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아주 오래 전 친한 친구에게서 안부를 묻는 편지를 받을 때 들었던 설렘이 느껴졌다.
그리고 왠지 모를 위로도 함께...
최갑수 작가는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고 그 기록을 남기는 여행작가이다. 그의 기록들과 사진들은 ‘나도 너도 우린 다 그렇게 힘들지. 하지만 괜찮아. 우린 정말 열심히 살고 있잖아.’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여행지에서 바라본 풍경, 만난 사람들, 먹은 음식들을 대하면서 느끼고 깨닫게 된 인생의 지혜들을 그저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다. 요란하지도 않고 사진이 또한 화려하지도 않다. 다른 여행작가들의 사진과 그 결이 다른 듯하다. 화려한 순간, 즐겁고 들떠 있는 모습이라기 보다는 이 후에 남겨진 쓸쓸함이랄지 고독, 외로움들이 묻어나는데 그게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
2010년에 출간된 책에는 국내 사진을 실었지만, 개정판에는 모두 해외 사진으로 실었다고 한다.
포르투갈, 스페인, 터키,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몽골,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작가가 찍은 사진을 보고 있자면 마치 한권의 사진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코로나로 인해 답답한 마음이 드는 요즘이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그러기도 힘든 상황에 만난 이 책은 하나의 쉼을 허락해 주었다.
그리고 여행은 어쩌면 그곳에서 나의 인생을 돌아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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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나요, 내 인생 (p.209)
앓던 사랑니를 뽑았다.
통증 하나쯤 몸에 지니고 사는 것도 괜찮으려니 했는데
그런 것도 사랑 아니겠냐고 여겼는데
뽑고 나니 마음이 그믐달처럼 적막하다.
저녁에는 물에 밥을 말아 먹었다.
밥알이 입속에서 헛돌았다.
밥을 먹으며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를 들었다.
부다페스트에서 당신과 이별하던 때가 이랬다.
당신은 늘 옆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어제 쓰던 그릇처럼
언제나 곁에 놓여 있을 거라고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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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들 수 없는 것들이 자꾸만 늘어난다.
내일도 아마 비슷한 하루가 될 것이고.
잘 지내나요,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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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도, 당신 인생도 잘 지내냐고 괜찮은거냐고 안부를 묻고 싶다.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도 괜찮으니 그렇게 가 보자고. 조금은 서로에게 관대해져 보기로 하자고 말을 건네고 싶어진다.
내일은 오늘보다 한 스푼만큼이라도 나아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