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권리는 희생하고 싶지 않습니다 -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권리를 찾기 위한 안내서
김지윤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 절대 외면할 수 없는 권리를 찾기 위한 안내서

"내 방 안의 코끼리"
이 표현은 '애써 피하고 싶은,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을 뜻한다고 한다.

나의 방 안에 내가 들여놓지 않은 코끼리가 들어 와 있다면 그때 나의 선택은?
끌어내려고 갖은 방법을 동원할 것인가 아니면 외면하며 없는 셈치고 살 것인가?

저자 김지윤박사님은 그런 코끼리를 우리 앞에 꺼내어 놓는다.
그 코끼리는 절대 외면할 수 없는 외면해서도 안 되는 불편한 이슈들이다.
그리고 묻는다.
"자, 이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여성의 권리는 곧 인권이다.
📖p.70
중요한 것은 좀 더 많은 여성이 기득권 집단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도록 하는 것이다. 몇몇 알파걸들의 유리 천장 깨기가 아니라 수많은 봉순이 언니들이 함께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2장. 나는 약자인가, 강자인가?
📖p.118
내가 좋고 싫음의 선호도가 다른 이의 삶을 이등 시민의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건 인권 침해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쫓겨난는 일에 개의치 않는다면, 우리의 침묵은 더 이상 개인의 선호가 아니라 '차별'이다.
동성애자이니 마땅히 그런 불익이을 당해도 된다는 암묵적 합의.

3장. 공동체는 단수인가, 복수인가?
📖p.188
‘우리’와 ‘그들’을 구분 짓는 인간의 본능은 억제할 수는 없지만, 이 본능은 꼭 인종이나 혈연일 필요는 없다. 나와 한 집단에 속한다는 애착심은 충분히 다른 매개체를 통해 발전할 수 있고, 사회화 과정은 피부 색깔이나 성이 아닌 다른 기준으로 ‘우리’와 ‘그들’응 한 집단 내에 융화시킬 수 있다.

4장. 계급이 쏘아올린 빈곤의 곡선
📖p.251
나와 다른 리그에 속한 사람의 불행에 동정은 할 수 있지만 공감은 어렵다.
안타깝다는 인간적인 감정은 아무것도 변하게 할 수 없다.
그 동정심은 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기억 밖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간극을 좁히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다.

📍각 장마다 다루고 있는 이슈는 주로 소외되었던 그리고 소외된, 소외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해서다.
(한국 사회의 여성과 인권, 비주류, 공동체, 계급)
기본권조차 누릴 수 없었던 그들, 권리를 얻고자 투쟁해야만 했던 그들. 그리고 여전히 투쟁하고 있는 그들에 대한, 어쩌면 투쟁마저 포기한 누군가에 대한 기록이다.

사람들은 이런 이슈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력이 없다. 나 사는 것도 힘들고 지친다.
그래서 굳이 꺼내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서로를 향한 날선 눈빛과 대화는 생각만 해도 피곤하기만 하다.

“그래서 뭐,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그런 게 아니잖아!!”
“나도 안타까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며, 그 사람이 내가 되지 말란 밥도 없다.

금수저나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들고 태어나 주류에 속해서 그들만의 리그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릴 것이다.
은수저라도 고마운 소위 흙수저를 물고 이땅을 살아가는, 출발선이 달라도 너무 달라 뛸 생각조차 안 하는 이들에게 이 사회는, 공동체는 무엇을 보여줘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시작은 작은 관심이다.
잘 모르기 때문에 갖고 있던 편견과 선입견을 작은 관심으로 하나씩 무너뜨리면 좋겠다.
그들의 누려야 할 권리가 마땅히 지켜져야 할 인권이 훼손되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자. 그리고 그들과 공감하고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통해 제도를 만들어 세상이 조금씩이라도 변하게 해 주면 좋겠다.

이렇게 만들어 갈 세상은 나와 너 뿐만 아니라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기도 하다.
그 세상에선 차별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없으면 정말 좋겠지만) 그래도 소외받는 그래서 절망하는 사람없이 끝까지 함께 갈 수 있길 소망해본다.

방 안의 코끼리에게 그 누구도 밟히는 일이 없도록 서로 살뜰히 살펴주고 챙겨줘야 한다는 생각은
그저 이상적인 생각에 불과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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