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책읽어주기의 힘 -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짐 트렐리즈 지음, 눈사람 옮김 / 북라인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뱃속에서부터 책을 읽어줘왔던 터라 누구보다 책 읽어주기의 힘이 강하다는걸 알기에
제목부터 시시하게 받아들여졌다.
이책이 발간 되었을땐 여느 육아책과 다르지 않을까라 생각하고 주문했다.
앞장부터 구구절절 그래서? 그래서?
하루에 15분 책 읽어주라고? 에게? 15시간을 읽어주라면 몰라도 15분이 뭐냐..

(이 글을 적으면서도 어찌이리 부정적이고 비판적으로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지..-,.-)

이책을 읽다 결국 반도 안읽고 덮어버렸다.

그러다 M까페에선 이책을 필수로 읽으란다.
참나..-,.-
다시 꺼내들었다.
뭔 보물이라도?
다시 정신을 좀 차리고 , 음..부정적인 시각을 거둬들이고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 당시 나에겐 민서와 함께 할 수 있는 온전한 시간은 말그대로 15분이 다였다.
그나마 하루 15분이면 다행이었으니 할말 다 했다.
우린 책 보다 포옹이 우선이었고 대화가 우선이었고 놀이가 먼저였다.
그런후 아쉬우면 잠들기전 책 읽어주기 15분
대신 그동안 허리 아프게 내 무릎 앞에 앉혀 읽혀주던 그림책은 잠시 멀리하고
장편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민서는 한달이라는 적응기간을 거쳤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라 그림을 확인해야 했고,
그림에 마치 중독된 아이마냥 저 뒷편의 그림까지도 살펴야만 했다.
듣기만해서 상상하는게 바로 되는건 아닌걸까?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게 했다.
민서는 자꾸만 처음부터를 고집했다.
180페이지를 언제 다 읽어주냐라는 엄마의 마음속 한숨속에
아이는 처음부터만 고집했다.
엄마인 나도 적응 중이었던게다.
그건 지나고 보니 그림으로 한눈에 파악돼던 배경지식이 머릿속으로 그리는 작업을 여러차례 진행하는것이었다.
짐크노프 책 자체가 평범한 배경지식을 알려주는게 아니니 더 처음부터 보자는 말을 꺼낸거다.
딱히 다른 책들은 그러진 않은걸로 봐서는 말이다.

그리고, 다시 장편과 그림책을 넘다들고 일주일에 몇번의 15분 책읽어주기..
나에겐 오아시스와도 같은 책이 되어버렸다.
읽고나면 엄마인 나를 후벼파는 새끼자랑만 널부러져 있거나 엄마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책들과는 엄연히 차원이 다른다.
사실 이렇게 단순한 명제를 가지고도 실천방법까지 세심하게 일러주었다.

닷컴과 멀어진 가장 큰이유는 엄마인 나를 옥죄는 것이었다.
뭔지 모를 아이에게 쏟아부어야 하는 시간과 양적인것에 직장맘인 나에겐 죄책감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단지 15분이라니..하하
이제 다시 이책을 꺼내들어 볼 때가 온것 같다.
진정으로 마주하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것이다.  

0908 
다시 이책을 찬찬히 읽기 시작하면서 민서의 반응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사라졌다. 그리고 조금 미안하기도 했다.
이 책은 누구보다도 아이 아빠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 되었다. 
출근길 가방에 넣어줘야 겠다.
그림책을 즐길 나이에 그림책을 즐길 줄 알면 되지만, 반찬으로 어휘력이 한단계 더 높은 책을 제공해줌으로서 아이에게 더 기쁨을 줄 수 있다는 사실.. 
아이 나이에 맞는 책만 봐야한다는 편견을 버리게 해줘서 고맙다.
그리고 책을 보자고 말하는것은 티비를 보지마라고 하는것과 별반 다를것이 없는 아주 편안한 말임을 잊지 말자.
오히려 조금의 강제성도 필요한것 같다.
민서도 싫어라고 하지만, 막상 내가 줄줄 읽고 있으면 어느새 내 앞자리로 비짚고 들어와서 듣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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