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제르미날 1~2 - 전2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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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행동하는 지성인의 표상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을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해도 될까? 정확히는 이 소설을 읽는 것 자체가 엄청 멋진 경험이었다고 감탄하는 게 내 수준이라고 해야겠다.

사회주의 운동의 심장부로 들어가 노동의 현장을 실감 나게 그리고, 부조리를 담담한 연민으로 그린 다음에, 그 안에서의 우정과 사랑에 모든 이의 마음에 불을 질러서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뜨거움으로 무장하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참 완벽한 소설이다. 현명함을 겸비하게 되고, 뚜렷한 비전을 갖게 된다.

비단 투쟁이란 이런 강력한 동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깊은 지점에서 수많은 이해와 공감, 합의가 있어야 올바른 법 제정도 가능할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여론 조작도 모자라 노동자를 이용하는 기업체의 이익, 모든 국민을 아울러야 하는 국가 경제를 당당하게 운운하지를 않나, 안전을 담보해야 할 법은 무시하고, 적용 근거가 없는 법을 원하는 대로 휘둘러 궁지로 몰아넣는 식의 답 없는 행보는 정치, 경제, 법치 모든 것의 발전 경로를 무시하는 듯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서로 믿고 연대하게 되는 날, 수천 명의 게으름뱅이들 앞에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맞서게 되는 날, 그날 아침에 권력을 쟁취하고 주인이 될 것이다! 아! 진정 진리와 정의가 깨어나는 것이다!

제르미날 2, 356p







서로 믿고 연대하게 되는 날, 수천 명의 게으름뱅이들 앞에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맞서게 되는 날, 그날 아침에 권력을 쟁취하고 주인이 될 것이다! 아! 진정 진리와 정의가 깨어나는 것이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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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7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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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1권에 이어 2권을 읽는 내내, 이 책의 의미를 떠나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이렇게까지 재미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당연히 노동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고, 에밀 졸라의 멋진 서술에 완전히 매료되었으며, 지극한 연민과 슬픔이 가득 차올랐다.

노동의 처절함

끊임없이 노동에 대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중 특히 몸을 혹사시키는 노동에 대해서 생각했다. 필수적으로 시간을 앗아가고 몸을 혹사시키고 배고픔을 주는 게 노동인 걸까? 한편, 노동을 하지 않는 부르주아 계급의 사람들은, 도대체 노동은 하지 않고 하루 종일 뭘 하고 있는 거지? 하루 종일 일하고도 먹고 살 수 없을 정도로 적은 돈을 받는 탄광촌 사람들과 가만히 앉아서 대주주로 배당금과 각종 명목의 수익으로 돈이 생기는 사람들의 삶에는 공통점도 공감도 있을 수 없다.

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권 마지막에서의 사건으로 활시위가 당겨져 날아가듯 혁명이 일직선으로 뻗어나가며 일어날 줄 알았는데, 혁명은 더디게만 일어났다. 파업 정도는 탄광회사도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 노동자들이 알아서 며칠은 하기를 바란다는 것도 놀라웠다. 모든 것은 계산되어 있었다. 노동자들은 일하지 않으면 온 가족이 먹고 살 수 없기에 필수적으로 최소한의 할당량을 채워야만 했다. 제대로 뒤엎을 혁명은 가혹한 현실의 이면에, 철저한 노동의 착취 속에 갇혀있었다.

생생하고 균형 잡힌 서술

처절한 상황을 서술하기에, 격분하며 전개될 수도 있었을 텐데, 다소 격앙된 부분도 있지만 시종일관 결코 흥분하지 않는 에밀 졸라의 서술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리얼리즘의 절정이며, 읽는 독자들을 쉼 없이 대신 흥분하게 했다. 장황하지 않아서 더욱 생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탄광 속에서 말이 폭주하는 장면이나 심지어 정신착란의 혼미한 상태에 대한 서술도 믿을 수 없게 담백한데, 효과적으로 행간에서 불꽃 튀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듯했다.

지극한 연민, 깊은 슬픔

균형 잡힌 서술을 가능하게 한 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내용의 측면에서도 사회주의 운동에 불씨를 당기기 위한 작품이었다면 부르주아를 몰아붙이고 노동자들을 선동했을 것이다. 하지만 부르주아의 삶에서도 일말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노동자의 삶을 무조건 옹호하지도 않고 있다. 그리고 우정과 사랑에 대한 스토리의 비중이 적지 않은 점도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느끼며, 소설 속 상황에 더욱 깊고 지극한 연민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야기가 끝에 다다랐을 때, 이들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리고 우정과 사랑에서는 이들에게 허락될 수 있는 일말의 성취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랐다.

희망을 이야기하며, 찬란히 빛나는 4월의 제르미날을 말하며 끝나지만,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너무나 뜨거웠던 책, 나에게는 희망이 거의 보이지 않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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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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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학생과, 그 학생의 기를 꺾으려는 선생님! 금서가 아니라 학창시절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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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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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프랑스 대혁명에 대한 소설! 근현대사의 키워드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어서 선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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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283
버지니아 울프 지음, 공경희 옮김, 정희진 분류와 해설 / 열린책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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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진 작가님 해설을 읽고 다시 읽고 싶은 자기만의 방. 그러고보니, 나는 방이 없어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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