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는 맛의 세계사 - 맛에 숨겨진 흥미로운 인류 역사 이야기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오정화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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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느끼는 맛을 따라, 국가와 역사를 아우르는 탐미의 과정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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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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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시즌 2 - 이국의 사랑)

<베네치아에서의 죽음> 읽기 시작

토마스 만의 문장은 깊고 아름답다.

그의 문장과 베네치아가 만나니 황홀하다. 닿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노래하기에 이보다 완벽한 조합이 있을까?

이루 비길 데 없는 곳, 동화적으로 색다른 곳에 하룻밤 만에 이르기를 원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그건 너무나 분명했다.

32p

<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사랑의 대상은 소년이다.

소년을 사랑하는 주인공은 일찍이 저명해진 노작가 아셴바흐

휴가 겸 저술을 위해 두 번째 찾은 베네치아에서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묶고 있는 아름다운 소년 타지오에게 반하는데,

이 노신사는 타지오와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게 될 때마다 그의 모습에 감탄한다.

처음엔 평범한 거리감에, 너무 점잖은 사랑이 아닌가 했지만...

그의 탐닉은 점점 더 거세어진다.

아름다움은 경탄과 추구의 대상이 되며,

영감의 무궁한 원천으로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자를 무한히 끌어들인다.

아셴바흐는 병약한 몸으로 절제와 자기관리로 이른 나이의 성공을 누렸고, 이제는 노쇠해 지고 있다.

그는 필연적으로 타지오를 동경할 수 밖에 없다.

타지오는 그가 갖지 못한 젊은 날의 환영일까,

아셴바흐, 아니, 토마스 만의 층층이 세밀한 문장은

베네치아의 미로같은 길과 만나서 노작가와 소년을 뒤쫒게 만든다.

언뜻 보였다가 베네치아의 골목으로 사라진 젊은 날의 여행이 무수히 겹쳐지며,

닿을 수 없는 완벽함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느껴 볼 수 있는 소설




이루 비길 데 없는 곳, 동화적으로 색다른 곳에 하룻밤 만에 이르기를 원한다면, 어디로 갈 것인가? 그건 너무나 분명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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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에서의 죽음‧토니오 크뢰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6
토마스 만 지음, 김인순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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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는 사랑, 아름다운 것에 대한 탐닉과 순수한 갈망을 그린 토마스 만의 소설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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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는 죄가 없다 - 우리가 오해한 신화 속 여성들을 다시 만나는 순간
나탈리 헤인즈 지음, 이현숙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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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필을 들고 읽기를 추천한다.

책 곳곳에 놀라움, 깨달음, 충격, 풍자, 유머, 통찰이 즐비하다.

여기저기 표시하다보면, 수확이 쏠쏠하다.

생각할 거리를 수 없이 던져준다.

들고다니면서 간간이 치열하게 읽다보니, 책이 너덜너덜해졌다.

내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렇게 좋아했던가 싶다.

열 가지 챕터 중, 중심이 되는 인물을 전혀 모르겠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이야기일 수록 더 흥미롭게 즐길 수 있다.



각 챕터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에서 시작해서,

신화의 줄거리를 속속들이 소개할 분 아니라,

더욱 흥미로운 세계를 보여주며~

뒤집었다, 엎었다, 충격에 빠뜨렸다가, 건져주고-

생각할 거리를 마구 던져주며,

더 깊이, 더 많이 생각하게 해준다.

6장 클리타임네스트라를 몰라도 좋다.

챕터를 다 읽고 나면 이미 그녀를 어느 이야기에서보다 잘 알게 될 것이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고대 세계에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쁜 아내이자 최악인 아내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부당한 취급을 받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하찮은 대접을 받은 딸들에게 그녀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다. 아이가 죽었을 때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모든 울분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려고 하지 않을 여성이니까.

215p

모든 챕터를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챕터를 시작하기 전, 심호흡 하고 치열하게 읽어야 하니 주.의.요.망.



이 책은 폭로로 시작해서 폭로로 끝나니, 속이 얼마나 시원한지 모른다.

뒤섞인 인물과 시대, 원전과 변형자, 핵심에서 멀어진 이야기.

왜곡된 진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반복되고 유명해진 이유까지,

모두 버무려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리를 담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판도라는 죄가 없다>를 읽어본다면,

본성에 가 다은 이야기의 조작이 얼마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자행되었는지

가늠할수록 아득하게 느껴진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아주 커다란 케이크에 비유해 보고 싶다.

황홀하게 맛있는 겹겹의 페스트리 케이크다.

이 책은 커다란 케이크에서 떼어낸 조각 열 개와 같다.

조각 자체는 전체 케이크에 비해서 아주 작다. 열 명의 여인들.

하지만 페스트리의 단면을 보면, 겹겹이 쌓인 층이 황홀하다.

온갖 진귀한 재료가 시대별로 차곡차곡, 여러명의 작가들을 만나 시럽에 푹 절여져 있는 놀라운 조각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는 누가 언제 각색한 케이크 윗 부분일까.

아마도, 위에 흩뿌려진 크럼블 정도가 아닐까?

위에서 보고선, 신화를 알았다 했던 것은 아닐까?


그리스 로마신화는 탐구하고 또 탐구해도 끝이 없을 것 같다.

그 탐구가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은 실로 깊이 파헤쳐두었다.

방대한 사료의 양과 포화상태가 될 정도의 정보를 담고 있다.

정연하게 짜집기해서 틀속에 가두지 않고, 작가가 챕터별로 자유롭게 풀어냈다.

이만큼 드러내야 비로소 드러나는 진실이 있다.

사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다시 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원재료가 아닌가.

그동안 시대적 입맛에 따라 이리저리 각색되어 온 맥락을 걷어내고,

새로이 발굴해 나가야 할 원재료이기도 하다.

파헤칠 만큼 파헤친 후에 다시 써나가야 할 부분이 너무도 많다.


클리타임네스트라는 고대 세계에서, 그리고 그 이후로도 나쁜 아내이자 최악인 아내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부당한 취급을 받고, 침묵을 강요당하고, 하찮은 대접을 받은 딸들에게 그녀는 영웅과도 같은 존재다. 아이가 죽었을 때 침묵하기를 거부하고, 모든 울분을 속으로 삭이지 않고,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려고 하지 않을 여성이니까.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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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철학 - 실체 없는 불안에 잠식당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사는 법
기시미 이치로 지음, 김윤경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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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에 흐르고 있는 불안이 거짓이라면, 벗어났을 때의 자유가 기대된다. 기시미 이치로의 탄탄하고 다정한 통찰을 배울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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