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에서의 죽음>에서 사랑의 대상은 소년이다.
소년을 사랑하는 주인공은 일찍이 저명해진 노작가 아셴바흐
휴가 겸 저술을 위해 두 번째 찾은 베네치아에서 우연히 같은 호텔에 묶고 있는 아름다운 소년 타지오에게 반하는데,
이 노신사는 타지오와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게 될 때마다 그의 모습에 감탄한다.
처음엔 평범한 거리감에, 너무 점잖은 사랑이 아닌가 했지만...
그의 탐닉은 점점 더 거세어진다.
아름다움은 경탄과 추구의 대상이 되며,
영감의 무궁한 원천으로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자를 무한히 끌어들인다.
아셴바흐는 병약한 몸으로 절제와 자기관리로 이른 나이의 성공을 누렸고, 이제는 노쇠해 지고 있다.
그는 필연적으로 타지오를 동경할 수 밖에 없다.
타지오는 그가 갖지 못한 젊은 날의 환영일까,
아셴바흐, 아니, 토마스 만의 층층이 세밀한 문장은
베네치아의 미로같은 길과 만나서 노작가와 소년을 뒤쫒게 만든다.
언뜻 보였다가 베네치아의 골목으로 사라진 젊은 날의 여행이 무수히 겹쳐지며,
닿을 수 없는 완벽함에 대한 사랑을 절절히 느껴 볼 수 있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