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열린책들 세계문학 289
에밀리 브론테 지음, 전승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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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유명한 이야기이지만, 또 그래서 새 번역으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비극적인 사랑이 더 생생이 살아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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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을 입고 - 오은의 5월 시의적절 5
오은 지음 / 난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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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시인님을 만담가로 알았다거나 한 건 아니라고 해야겠지만, 에세이로 만나니 역시 더 신이 난다. 5월 1일 부터 하루에 하나 씩 아껴 읽었어야 했는데, 신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펼치는 대로 술술 읽으면서도 여운이 남는 독특한 책이었다.



싱그러운 초록

요 며칠 추운 날도 많았지만, 표지 때문인지 맑고 화창한 날 더 손이 많이 갔다. 오은님은 스스로 비를 좋아한다고 하시지만 그다지 비와 어울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 시인님의 매일의 성실한 기록은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심지어 비오는 날의 기록들도.



매일 하루 치의 글이 끝나면 있는 ’오.발.단‘은 ’오늘 발견한 단어‘의 약어인데, 단어의 발견도 새로웠다. 의외의 단어들을 알아 갈 수 있을 뿐더러, 비슷한 단어들로 엮여있어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건밤

📌비거스렁이

📌얼찬이

짐작도 못했던 새로운 단어들

나도 단어를 발견해 보고 싶다.

하지만, 내가 발견하는 것들은? ~



섬세하고 민감한 감성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

”너는 피도 눈물도 없어.“에 대한 답변-

”그래도 나는 생각을 하잖아.“ vs. ”그래서 나는 생각을 하잖아.“

차이를 생각하다 보면 무척 민감해진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 대신에,

그래도와 그래서가 이렇게 다르니 -

’도‘ 다르고 ’서‘ 다르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나는 생각을 한다.‘라는 건 생각한다는 것으로 반론한다는 느낌이라면,

’그래서 나는 생각을 한다.‘라는 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운다는 느낌이 든다.

곰곰 생각하며 음미하다가, 이어지는 오은 시인님의 사고를 따라가다 보면, 또다른 쾌감이 있다.

머릿속의 주관(主觀-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이 주관(主管-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 관리함)이 되고 있다. (p. 203)

‘나는 내 관점으로 모든 걸 감독하고 있었다’고 깨닫는 시점은 왜 자꾸 늦는 걸까.

이처럼 여러가지 생각들을 단어들로 응축해서 사유하는 재미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5월에만?

너무 바빴던 5월이 벌써 20일이 넘어가는데, 5월에만 읽어야 할까?

6월엔 또 다른 #시의적절 이 나를 유혹할지라도,

아직 5월을 보내기엔 미련이 남는다.

‘오.발.단’ 대신에 나는 ‘오.발.책’ 을 하고 있어 포화상태인데,

이 책은 펼칠 때 마다 시의 적절한 여운을 남겨주어서 고마운 책이다.



그럼, 오은님을 토크로, 아니 당연히 시로 또 다시 만날 날을 늘 그렇듯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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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양장본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지 옮김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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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희망의 사유가 담긴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 읽을 때 마다 힘들었다. 아주 조금만 읽어도 강렬했다. 어느 날은 손이 덜덜 떨렸고, 문득 울음이 터졌다. 가슴이 저릿하다 화가나고 슬퍼서, 아니면 영문을 모른 채 눈물을 흘릴 책이다.

실재하는 지옥

사실 ‘슬픔과 희망의 사유’라는 평이한 수식어는 이 책에 어울리지 않다. 영혼을 파괴하는 혐오스러운 범죄 때문에 분노하게 되고, 읽기조차 힘들게 느껴지는 실재하는 지옥을 배경으로, 기저의 무관심, 역사적 망각, 폄하, 인종주의, 전쟁, 약탈,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폐해가 얼룩져 있기 때문이다.

제목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는 어떤 글의 한 구절이었는데, 의외의 맥락에서 나온다. (📖87p) 누구의 슬픔을 어떻게 껴안은 건지 그 구절을 읽기 전엔 그토록 처절하게 와닿지 않았다. 나의 슬픔에 몸을 가눌 수 없지만, 그들의 슬픔을 알기에,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그들의 행동을 나의 고통으로 껴안는 건 절절히 비통하다.



다양한 현장의 처절한 고발

작가 이브 엔슬러가 여러 지면에 실었던 글은 다양한 현장을 고발하고 있다. 편지, 일기, 독백, 시, 때로는 전형적이지 않은 생생한 글로 직접적이고 처절한 목소리를 가감없이 낸다.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의미 없는 존재로의 전락’(📖277p)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실재했고, 누구나 그들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섬뜩하다. 어디에나 삶이 있고, 사랑이 있는데, 지금 누군가는 처절하게 망가지고 있다.

가정의 보호, 국가의 보호, 국제사회의 보호, 인간으로서의 보호를 상실한 다수의 사건은 인간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그 자체를 고민하게 한다.


인간이 존재하는 이유

그렇다면 인간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토록 강렬한 책을 읽고 그냥 덮고 잊을 수는 없다. 무엇보다 우선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목과 인식의 지경을 넓히는 말랑함이 아니라, 역사적 망각의 대가가 무엇인지, 이기심과 권력의 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마땅한 관심과 의무로서의 다정함을 지녀야 한다.

마지막 세포 하나까지 소진해 병적 폭력 현실과 증오를 끝내기 위해 사력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173p). 그렇게 열정적으로 자신을 소모할 수는 없다면, 마지막 글에 작가의 또다른 제안이 있다. 작가 이브 엔슬러는 스스로 이름을 버리고 “V”가 되었다. “V”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간적이다. 누구나 문화와 사회를 떠나서, 다정함을 입은 “V” 종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옥을 보고 v종족이 되는 것은 판타지로의 도피일까? 도피라기 보다는 너무나 큰 간극을 메울 유일한 처방일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기대보다 훨씬 강렬하고 충격적이었던 책.




*신청도서/출판사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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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가 일각돌고래라면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편견에 대하여
저스틴 그레그 지음, 김아림 옮김 / 타인의사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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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우월하다는 망상을 유쾌하게 파훼시키는 책, 니체가 소환되어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통찰이 특히 기대된다. 여러가지 사례를 통해서 재미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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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25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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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소설,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를 쓰는 애트우드의 책, 자전적 내용을 담고 있는 <고양이의 눈>의 후반부도 무척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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