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
”너는 피도 눈물도 없어.“에 대한 답변-
”그래도 나는 생각을 하잖아.“ vs. ”그래서 나는 생각을 하잖아.“
차이를 생각하다 보면 무척 민감해진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 대신에,
그래도와 그래서가 이렇게 다르니 -
’도‘ 다르고 ’서‘ 다르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나는 생각을 한다.‘라는 건 생각한다는 것으로 반론한다는 느낌이라면,
’그래서 나는 생각을 한다.‘라는 건 자신의 부족함을 채운다는 느낌이 든다.
곰곰 생각하며 음미하다가, 이어지는 오은 시인님의 사고를 따라가다 보면, 또다른 쾌감이 있다.
머릿속의 주관(主觀- 자기만의 견해나 관점)이 주관(主管-어떤 일을 책임지고 맡아 관리함)이 되고 있다. (p. 203)
‘나는 내 관점으로 모든 걸 감독하고 있었다’고 깨닫는 시점은 왜 자꾸 늦는 걸까.
이처럼 여러가지 생각들을 단어들로 응축해서 사유하는 재미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