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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3
데이비드 비커스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9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7162146593309.jpg)
음악에 많은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막막했던 나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
<하이든, 그 삶과 음악>!
'하이든'이라는 음악가의 이름은 모두들 한번쯤이라도 들어보았을테지만,
정작 그가 어떤 음악들을 작곡했는지에 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렇게 책을 펴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하이든의 삶에 나도 모르게 푹 빠져버렸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77162146593310.jpg)
이 책은 하이든의 삶에 대해서도 잘 소개되어있지만, 그 외에도 독자들을 위한 아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책의 앞쪽과 뒤쪽에 각각 CD 1장씩이 부착되어있는데, 총 2장의 CD에 하이든의 음악들을 담고 있다. 책에서 언급되는 순서대로 CD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하이든의 삶을 쭉 읽어내려가면서 CD에 수록된 곡 이름이 하나하나 소개될 때마다, 그 곡을 찾아서 들을 수도 있다. 위 사진의 오른쪽을 보면 CD그림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CD에 담긴 노래가 언급되고 있음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CD 1의 10번 트랙에는 <오판된 부정>이라는 곡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뿐 아니라, 책 하단에 적힌 페이지 숫자가 일반 다른 책들에 비해 작은데, 온전히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페이지 숫자가 너무 커도 사실 책을 읽는 데 방해가 되는데, 그런 면에서 정말 좋았다.
또한, 이 책에서 상당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부록' 부분 중 '연표'가 나오는데, 하이든의 생애와 더불어, 그 시기의 문화 예술, 역사 등등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있어, 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도 있고 그 무렵 사회의 분위기 등을 살펴볼 수도 있었다. 하이든이 태어난 1732년부터 생을 마감한 1809년까지 정리가 되어있는데, 예를 들어 1779년에 관한 내용에 작은 글씨로 '47세'라고 적는 등, 굳이 독자가 하이든의 나이를 계산해가며 연표를 보지 않아도 되게끔 배려한 점이 좋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있을만한 것인지 모르나, 이러한 배려들이 나에게는 '하이든에 대해서만 집중하면서 보세요. 다른 건 모두 제공해드릴테니까요.' 하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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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에 수록된 곡의 목록들이 책표지 바로 뒤에 적혀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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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와 함께 책을 읽으니 하이든에 대해 더 빨리 이해되는 것 같았다. 하이든의 음악에는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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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가 직접 쓴 <하이든> 사중주 중 한 곡에 관한 악보 원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진자료도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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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속 그림은 G.댄스가 1794년에 그린 하이든의 초상화이다. 하이든은 이 그림 속 모습이, 자기 모습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했다한다. '하이든의 진짜 모습이 이렇게 생겼구나..' 하고 뚫어지게 보게 되는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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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은 위대한 작가들 중 살아 있을 때 얻은 명성이 죽은 뒤까지 계속 이어진 최초의 인물에 속한다고 하는데, 그만큼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많은 음악가들이 생전에는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뒤에야 새롭게 조명받는 경우가 있는데, 하이든은 그의 재능을 일찍이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고, 자신의 재능을 비교적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이든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싶다면 <하이든, 그 삶과 음악>을 꼭 봤으면 한다. 책을 통해 그가 평생 해온 음악을 어떻게 대해왔는지를 알아가면서, 우리의 인생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데 대한 용기와 희망, 그리고 열정의 에너지를 듬뿍 얻은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이든의 음악을 많이 듣다보니, 이제는 하이든 관련 음악이 어디선가 흘러나온다면 '내가 아는 음악이네!' 하고 반가운 생각이 들 것 같다. 이렇게 음악과 친숙해지고 음악가의 생애를 살펴보니, 더욱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지는 나를 발견했다. 음악이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하이든, 그 삶과 음악>을 접하며, '음악'에 쉽게 접근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