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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말할 필요 없이, 인생은 유머러스 - 최양락의 인생 디자인
최양락 지음 / 대림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웃음이 없는 삶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삶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면서 사는 직업인 개그맨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웃음과 행복을 전해준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 힘을 얻기도 한다. 요즘같이 각박한 사회에서 남을 웃긴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20년 이상을 개그맨이라는 직업으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최양락'씨가 인생에 관한 본인의 철학을 담은 책을 집필했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최양락씨의 어린 시절이나, 데뷔하고 한창 인기를 얻던 때의 이야기들이 핵심이 아니다. 2009년 <야심만만2>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과시하고나서, 그 프로그램의 MC로 발탁되었을 때의 이야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는 책에서 본인이 현 시대의 예능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더욱 본인만의 인생 철학, 웃음 철학을 확고히 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집에서만큼은 쉬고 싶을텐데도 가족들을 웃기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그를 보니, 정말 자신의 직업을 사랑하고 있고, 언제 어디서나 끊임없이 본인을 갈고 닦기 위해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노하우로 '웃기고 싶으면 그 마음을 꼭꼭 숨기라.' 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말이 참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상대방이 전혀 웃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들었을 때 더욱 웃음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잘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말로만 들었을 때는 쉽다고 느껴질지 모르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개그계에서 고참이지만, 선,후배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기도 하는 멋진 사람이다. 책의 후반부에 강호동, 유재석, 전유성, 남희석, 정형돈씨 등등의 장점을 소개하는 부분이 있는데, 다른 사람의 좋은 점을 보면서 언제나 배우고자 하는 자세를 갖는 것을 나 또한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년, 심지어는 몇 개월만 지나도 휙휙 변해가는 방송계에서 지금 본인이 있어야 할 위치를 알고, 본인만이 지킬 수 있는 그 자리에서 앞으로도 마음껏 본인의 매력을 펼쳐보이고자 하는 생각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든지, 우선 나의 위치가 어디쯤인지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자신의 위치는 생각하지 않은 채 시대의 변화만 뒤쫓아서도 안 될 것이며,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편한 대로만 해도 곤란하다. 시대 변화와 자신의 자리 찾기, 이것은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숙제같은 것이리라.'
(p124)
사실 최양락씨가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의 생각, 삶에 대해서는 이번 독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웃으면서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그냥 무미건조한 삶을 살 것인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다. 인생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 갈수록 우리는 더욱 얻는 것이 많아질 것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웃음은 십전대보탕이라고 하는 그의 말처럼, 보약과도 같은 '웃음'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모두가 자신의 미래를 행복하게 그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