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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학 : 경제 - 어린이가 묻고 석학이 답하다 ㅣ 어린이 대학
이정전.권재원 지음 / 창비 / 2017년 7월
평점 :
창비에서 나온 어린이 대학은 경제, 역사, 물리, 생물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4권의 책으로 출판된 시리즈 중 하나이다.
내가 읽은 어린이 대학은 경제 분야이다.
이 책은 서울 세곡초, 송중초, 신학초, 홍제초등학교의 5, 6학년 어린이들의 질문에서 가려 뽑은 것들을 우리나라 대표 석학들이 대답하는 형식으로 쓰여졌다.
목차를 보면 이 책의 질문들은 내 아이가 했거나 할 법한 질문들이다. 아이와 함께 뉴스를 보거나 신문을 읽을 때면 아이에게는 생소한 경제 용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럴 때면 아이는 폭풍 질문을 쏟아낸다.
"경제가 뭐예요?"
"경제가 안 좋다는 게 무슨 뜻이예요?"
"왜 물건 가격이 계속 올라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사람들이 있나요?"
"세금은 어디다가 쓰는 거예요?"
"가난한 사람들을 왜 도와야 해요?"
등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한없이 이어질 때가 있다.
대답하다보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기 어려워 적절한 표현이나 단어를 찾아 보지만 쉽지 않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주변 현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은 어린이들, 그것에 관심이 있지만 누구에게 속 시원한 답을 다 듣지 못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그 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책이다.
![](http://blogfiles.naver.net/MjAxNzA4MDZfMjU0/MDAxNTAxOTg5MjAxMjE0.ZttfW4xZeTtAgS7uARmXK-hc2mJNRqSs4vXJW05hFuIg.ri-8ZNC2Se-8SJkrl88hocmL0gKbNSdO5kKhiI410e8g.JPEG.agapeljm/KakaoTalk_20170806_114340387.jpg)
![](http://blogfiles.naver.net/MjAxNzA4MDZfMTk2/MDAxNTAxOTg5MjAxNDc1.hndJU-fZxsskvH_yX2fZYcUo36wuP85U1uHjiEowTKIg.tXPkqisvp2U84AWOgGSNpoCP0QklvDX-hGShpGE13VMg.JPEG.agapeljm/KakaoTalk_20170806_114342884.jpg)
어려운 경제 용어 들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표현으로 적절한 예를 들어가면서 설명했기 때문에 경제에 관한 책이지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경제 지식을 너무 딱딱하게 지루하게 받아들이지 않게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삽화를 적절히 배치했다.
![](http://blogfiles.naver.net/MjAxNzA4MDZfODcg/MDAxNTAxOTg5OTk1NzA4.tWFsTkUHCqCKgRBA-sCquy-PD1XBhPo1r24qKNq672Ug.9i1h_BEPahbgq7gD2-Eo5HwurD3SO0uP9XZdDrcI3pkg.JPEG.agapeljm/KakaoTalk_20170806_122449237.jpg)
부자가 세습되는 원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어른인 나에게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했다.
부자는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자식에게 좋은 교육을 시킬 수 있다.
과거에는 학비가 쌌기 때문에 가난하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면서 과외, 학원 등 사교육이 점점 확대되었고 그 비용이 비싸지만셔 가난한 집의 자녀들은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그 결과 부도 세습되고 가난도 세습된다. 돈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의 기회가 천차 만별로 달라지고 있는 이 현실이 느껴져 마음이 무거웠다.
이 책은 혼자서 후루룩 읽어 내려가는 책이라기 보다 부모가 함께 한 질문씩 읽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이다. 토론을 할 수도 있고 질문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이 가능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경제에 관하여 아이에게 설명하기 힘들었다면, 혹은 경제에 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초등 고학년을 둔 부모라면 한번 쯤 아이와 같이 읽어 볼 만한 책이다.
이 책 속 질문들의 답을 아이와 함께 생각하며 이야기 나눈다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졌던 경제가 우리의 삶과 얼마나 가까운 영역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