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권종원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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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시간 2/18일 화성 탐사로버 '퍼시비어런스'가 화성에 안착했다는 기사가 오늘 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때마침 읽고 있던 책이 붉은 별 화성을 표지로 하는 일론 머스크에 관한 책이라 더욱 반가웠다. 일론 머스크와 화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의 평생의 꿈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화성에 발을 디딜 수 있는 날을 머지않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인류 미래를 위한 일론 머스크의 마스터플랜


- 제목: 일론 버스크와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 

- 지은이: 권종원

- 출판사: 클라우드나인

- 출간일: 2021.1.29.

- 페이지: 총 312면


권종원은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우주 왕복선용 내열재료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포스코에서 생산, 연구, 사업전략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컨설팅사 SMR GmbH의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일론 머스크가 구상하는 지속가능한 인류의 미래에 공감하여 우주 탐험, 지구 환경 보호, 전기차 혁명, 인공지능 영향 등에 관해 연구 조사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스티브 잡스와 함께 21세기 최고의 혁신가이다. 둘 다 자신의 사업에서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을 주도하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일론 머스크의 비전이 우주적 스케일을 갖고 사업 범위가 우주로켓 사업부터 전기 자동차와 인공지능까지 광범위하다는 점이 다르다. 스티브 잡스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꿨다면 일론 머스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바꾸고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철학을 더글라스 애덤스(Douglas Adams)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더글라스 애덤스의 코믹 공상과학 소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통해 인류가 '우주를 무대로 활동하는 종족'이라는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공상과학 대하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에서 인류 문명을 지속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론 머스크가 추구하는 목표는 인류의 미래를 지속가능하도록 유지하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혹시 모를 위협에 대비하여 지구와 화성, 다행성 체계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화성 이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Zip2와 엑스닷컴, 그리고 페이팔을 거치면서 우주사업을 위한 시드머니를 확보하였고, 2002년 스페이스 엑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가 추구하는 많은 사업들은 대부분 화성 이주와 연관되어 있다. 

<일론 머스크가 추진 중인 사업>

머스크의 인류 미래 설계 프로젝트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지구 프로젝트'는 테슬라와 솔라시티와 같은 친환경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하이퍼루프와 보링컴퍼니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모빌리티를 혁신한다. '우주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의 로켓과 스타링크의 위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끝으로 '인공지능 프로젝트'로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여 인간과 기계를 연결하는 뉴럴링크 사업이 대표적이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가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테슬라는 화석연료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대체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궁극적 목표는 세계가 지속가능 에너지에 기반을 둔 사회로 변모하는 것입니다. 

p45. 일론 머스크, 2015년 테슬라 콘퍼런스에서


| 지구 프로젝트: 테슬라, 솔라시티, 하이퍼루프, 보링컴퍼니 


테슬라의 혁신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흔들고 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회사들의 레거시 없이 처음부터 전기차 기반으로 시작하여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 중 현대차와 폭스바겐만이 E-GMP와 MEB라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여 금년 상용화할 예정일 뿐, 여타 OEM은 여전히 내연기관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는 2020년 이후 내연기관차의 영업이익이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전기차의 영업이익은 지속 적자에서 2020년대 후반이 되어야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기차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상황에 최대한 손실을 버티고 신속히 BEP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미 전기차에서 이익을 (+)로 전환시킨 테슬라는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친환경 에너지 공급을 위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솔라시티' 외에, 하이퍼루프와 보링컴퍼니는 또 다른 혁신의 프로젝트이다. 하이퍼루프는 도시 간 진공 튜브 안을 시속 1,000km의 초고속으로 달리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이미 인도 뭄바이와 푸네,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 기술은 대기밀도가 지구의 1% 밖에 되지 않는 화성에서의 육상 운송에 더 적합할 수 있다. 보링컴퍼니는 도심 지하에 터널을 건설하고, 자동차를 지하터널 아래로 수직으로 내려가 지하터널을 통해 고속으로 이동한 후 다시 수직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이 터널은 배기가스 없는 전기 자동차만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우주 프로젝트: 스페이스X, 스타링크 



일론 머스크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연 스페이스X이다. 화성 이주를 위해 재활용 가능한 로켓을 자체 개발하여 실제 수차례 성공을 거두었다. 금년 1월 팰컨9은 소형 위성 143개를 한 번에 지구 궤도에 올렸다. 2008년 세 번째 로켓 발사를 앞두고 파산 직전에 몰리기도 하였지만, 극적인 성공과 함께 나사(NASA)에서 우주정거장에 20톤 화물을 12번 운반하는 조건으로 16억 달러짜리 계약을 성사시켜 회생할 수 있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통해서 본 일론 머스크의 성공 철학 중 하나는 '제1원칙 사고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제1원칙 사고방식은 '계속 더 깊이 파고들어서 현상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사실만 남을 때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진실만 남을 때까지 체계적으로 의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 데카르트 -

p34


가장 기초적인 사실을 분해해서 근본까지 내려간 뒤 추론해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테슬라의 원가는 지속적으로 혁신할 수 있었고, 스페이스X의 로켓을 러시아로부터 구입하는 방식이 아닌 자체 개발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근본에까지 질문을 던지는 방식은 현재의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파산 직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근원적 힘이 되었다. 

 


2019년 4월 11일. 팰컨 헤비 2차 발사 & 3단 부스터 회수 성공 

| 인공지능 프로젝트: 오픈AI, 뉴럴링크


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각인된 것은 아마도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국이었을 것이다. 이미 1997년 딥블루는 세계 체스 챔피언을 이겼고, 2011년 IBM 왓슨은 퀴즈쇼 <제퍼디!> 챔피언들을 물리쳤다. 하지만 체스와 퀴즈쇼와는 차원이 다른 바둑에서 인간을 넘어선 것은 인공지능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후에도 알파고 제로(2017)는 이미 기존 알파고(알파고 리)를 크게 뛰어넘어 사전 훈련 없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발전하였고, 딥스택(2017)은 포커에서 심리 싸움의 핵심인 블러핑을 하는 기술까지 보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위협에 대해 두려워한다. 이미 하드웨어적으로 '보스턴 다이나믹스'에서 2족 보행 로봇과 4족 보행 로봇이 크게 발전하였고, '탈론 로봇'이라는 인공지능 미니탱크는 2007년 이후 이라크에 배치되었다.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을 뛰어넘는 인공지능을 장착하게 되었을 때 가져올 수 있는 위협은 더 이상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아닐 수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뉴럴링크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뇌질환을 치료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하여 인공지능에 의한 위협에 대비하는 것이다. 미래 인공지능에 대응하기 위해서 인간이 가진 지능을 인공지능과 공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대응 방식이다. 




지금은 익숙해져 있지만, 1968년 아폴로 8호에서 촬영한 밝고 푸른색의 지구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이 사진 하나로 인류는 지구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아름다운 푸른 별 지구. 지구 속에서 환경 오염과 이상 기후 현상으로 지구는 몸살을 겪고 있지만, 우리가 지켜야 할 하나뿐인 우리의 터전이다. 


인류 미래는 긍정적일 수도, 예상치 못한 위협이 올 수도 있다. 지구를 지키는 것은 인류의 역할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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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트렌드 2021 - 바이오산업 최전선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김병호.우영탁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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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다준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국민들에게 K바이오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삶을 누리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염원일 것이다. 하루빨리 효능이 강하면서도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희망하며 제약회사들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바이오산업 제대로 이해하기

- 김병호, 우영탁의 『K바이오 트렌드 2021』 


- 지은이: 김병호, 우영탁

- 제목: K바이오 트렌드 2021

- 출판사: 허클베리북스 

- 출간일: 2021.1.28.

- 페이지: 총 352면


김병호는 매일경제신문 벤처과학부 차장으로, 생소한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문과 출신이지만 큰 족적을 남겼다.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면서 날로 커지는 국가 경제와 국민 보건에서 바이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우영탁은 서울경제신문 바이오IT부 기자로,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가 뛰어나와 기자가 되었다. 전문성과 취재력을 겸비한 이공계 출신으로, 독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 바이오산업 이해하기: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과거에도 인류는 식물과 같은 자연에서 의약적 효능이 있는 물질들을 발견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껍질에서 통증을 줄이고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음을 발견하였는데, 과학의 발달로 '살리실(Salicyl)'이라는 성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공적으로 살리실산과 아세트산을 합성해서 만든 제품이 바로 아스피린(Aspirin)이다. 이처럼 치료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찾은 뒤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의약품을 '합성의약품'이라고 한다. 

반면 미생물, 식물, 동물 세포 등 살아있는 세포에서 제조한 의약품을 '바이오의약품'이라고 한다.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은 백신(Vaccine)이다. 바이오의약품 중 특허가 끝난 의약품과 동등한 약효와 안전성을 가진 제품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라고 부른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점점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쪽으로 기울고 있다. K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와 CMO(위탁 생산),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법인)는 바이오시밀러 제조 업체로 글로벌 '빅3'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생산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줄기세포 치료제 역시 가장 많은 품목을 출시하였다. 


바이오의약품(약 300조 원) 및 바이오시밀러(약 30조 원) 시장 규모



| 의약품의 네이밍: 성분명


'램데시비르', '덱사메타손'...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그동안 생소했던 의약품 이름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다 보니 그 의미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약을 구성하는 물질 중 주요한 약효를 내는 핵심 물질의 이름을 '성분명'이라고 하는데, 성분명은 고유한 물질의 이름이므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된다. 성분명은 정하는 규칙이 있다. 보통 회사 지정명 > 작용 계열 > 제조 방식 > 약물 종류 순으로 붙인다. 성분명 규칙을 이해하면 그 약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예시)

- 렘데시비르 (Remdesivir):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

-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성분명)​



| 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 초기 K바이오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의 히트 상품이었다. 품질 기준을 엄격히 충족하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진단키트를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고, 이는 앞으로의 K바이오 미래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통상 백신 개발에 4~5년이 걸린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빠른 임상시험 허가, 3단계 임상의 동시 진행과 동시 생산, 임상 3상 개시 전 백신 배포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본 속도보다 빠른 대응을 하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영국은 2020년 12월 8일부터 세계 최초로 대규모 접종을 실시하였다. 이후 미국 바이오벤처 모더나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와 2분기 얀센과 모더나, 그리고 3분기 화이자 백신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외에도 암, 희귀질병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진단키트로 부각된 K 바이오산업 또한 더욱 가속화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시기가 머지않아 오기를 희망해본다. 

한 편으로 속도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돼지 각막을 사람 눈에 이식하는 등 동물의 장기를 활용한 '이종장기'와 같은 시도는 인류에게 큰 도약을 줄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팬데믹을 낳을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의 지적 욕망과 호기심 이전에 최소한의 윤리적 안정성을 확보할 견제 방안도 필요할 듯하다.


코로나19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K바이오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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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시 100선이 추가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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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살아 보려고 시도한 노력은 

'나'라는 인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려는 결심에 의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것이 어쩌면 그렇게도 어려웠을까." 

『데미안』의 첫 문단에서 오랜 생각을 하게 된다. 나라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인가. 나와 싸우고 있는 내면의 목소리는 무엇일까. 내적 갈등을 거치면서 깨달음을 얻고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다시 찾아본다. 



선과 악의 공존, 아브락사스​

-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Special Edition』


- 지은이: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 제목: 데미안 Special Edition (DEMIAN)​

- 옮김: 서상원

- 출판사: 스타북스

- 출간일: 2021.1.20.

- 원문 출간 연도: 1919년

- 페이지: 총 400면


헤르만 헤세는 1877년 남독일 뷔르템베르크의 칼프에서 태어났다. 1890년 라틴어 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마울브론의 신학교에 들어갔으나 신학교의 속박된 기숙사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탈주한다. 제1차 세계대전과 아버지의 죽음, 아내의 정신병 등의 위기를 정신분석 연구로 타개하고,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스의 폭정에 저항하는 등 파란을 겪는다. 1962년 8월 9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는 오로지 자기실현의 길만을 걸었다. 


선과 악의 두 세계.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세상과 복잡하고 유혹적인 어두운 세계 사이에서 '싱클레어'는 방황한다.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 친구로 인해 어둠의 세계로 빠지게 된 싱클레어를 구해주는 사람은 바로 '데미안'이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 내면의 선과 악이 갈등을 일으킬 때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조언자 역할을 한다.  

싱클레어가 혼란과 어둠의 삶을 살고 있을 때 그의 마음을 바로잡게 해준 사람은 한 소녀이다. 말 한 번 걸지 못한 그는 소녀의 이름을 '베아트리체'로 짓고 그녀의 그림을 그리며 삶의 안정을 찾아간다. 베아트리체의 얼굴을 상상하며 그림을 그려가는 동안 그림 속 얼굴에서 점점 '데미안'의 모습이 나타난다. 이미 데미안은 이미 싱클레어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버둥거린다. 그 알은 새의 세계다. 알에서 빠져 나오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의 곁으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 한다. 

P161


싱클레어어가 데미안과 문장(紋章)에 대한 꿈을 꾼 뒤, 문장의 새를 그려 데미안에게 보낸다. 데미안은 쪽지에 '아브락사스'에 대한 글을 적어 보낸다. 신과 악마,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신, '아브락사스'. 두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싱클레어의 마음을 데미안은 알고 있다. 



아브락사스: 신인 동시에 악마, 신성과 악마성이 결합된 신 


세계는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며,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은 이 두 세계를 본인이 내면으로 통합해가는 과정이다. 싱클레어가 프란츠 크로머로 인해 선과 악의 양면에서 고민하듯, 우리의 삶 또한 도덕과 윤리, 정의와 불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성장해간다. 

새가 알을 깨고 세계로 나오듯 우리 모두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항상 도전하는 존재이다. 하루하루 성장해가는 삶 속에서 진정한 나의 존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까. 수십 년을 살아왔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나를 발견하지 못해온 것 같고, 앞으로 수십 년을 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나의 존재 의미를 찾게 될 것이다. 올바른 나, 선한 나, 남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나의 모습을 꿈꾸어 본다. 


p375.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Special Edition』 '영혼의 시 100선' 중 



p13. 인간의 생이란 각자가 자기 자신이 지향한 바에 도달하기 위한 길,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길인 것이다. 이 길은 넓고 평탄하여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려는 노력의 결과가 의외로 쉽게 찾아오는 수도 있겠고, 또 그와는 반대로 좁고 험악하여 가도 가도 암시를 얻는 데서 그치게 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p89. 이제야 겨우 나는 모든 것을 깨닫고 뉘우칠 수가 있게 되었다. 인간이 이 세상에서 가장 통렬하게 저항감을 느끼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는 길을 걸으려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선과 악의 세계에서 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은 인생의 끝없는 숙제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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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원서 전문 수록 한정판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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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노인. 평범한 삶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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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원서 전문 수록 한정판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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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예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는 문학 예술작품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고전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읽히며 후세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작품을 말한다.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그때그때 처한 상황이나 겪었던 경험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와 느낌이 달라진다. 고전을 여러 번 읽으면 좋은 점도 그만큼 우리의 삶에 영감을 주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사투 끝에 남은 인생무상​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 지은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 제목: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 옮김: 이정서 

- 출판사: 새움출판사

- 출간일: 2020.12.30.

- 원문 출간 연도: 1952년

- 페이지: 총 275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지성과 문명의 세계에 맞서는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묘사한 20세기 대표 작가이다.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기자가 되어 이탈리아 전선에 종군하였다가 중상을 입었다. 이후 1920년대 파리에서 첫 번째 작품집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를 펴내고, 이후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을 출간했다. 1952년 『노인과 바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953년 퓰리처상,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말년에 우울증과 음주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권총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는다. 


| 번역: 원문의 재해석 


옮긴이 이정서는 2014년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작가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지키는 번역을 해야 한다는 그의 번역관은 의역에 익숙해 있던 기존 번역관에는 낯선 것이었다. 이후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1984』를 번역하며 기존 번역들의 오역과 표절을 지적했다. 

 



<헤밍웨이 번역에 대한 역자의 견해>


역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기존 번역서들이 역자 임의로 문장을 쪼개고 더하고, 쉼표와 마침표를 무시하고 의역하는 것을 지적한다. 이 책은 최대한 중문, 복문의 번역을 유지하면서 작가의 서술 구조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였다.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


​기존 번역: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민음사, 『노인과 바다』, 김욱동 역)

역자 번역: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돛단배를 타고 혼자 고기를 잡던 노인으로 이제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84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정서 역, 본문 p9)

외서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서로 읽는 방법이다. 추후 원서를 직접 읽으면서 더 큰 감동을 느낄 날이 오겠지. 


| 노인과 바다: 준비 - 연민 - 사투 


『노인과 바다』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바다로 나가기 전 준비, 거대한 청새치를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는 연민,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청새치를 작살로 잡은 이후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와 수일간 벌이는 사투 과정이다.


​준비 ​

84일 동안 아무것도 낚지 못한 한 노인이 다시 출항을 위해 준비를 한다. 많은 어부들이 고기를 잡지 못하는 노인을 비웃지만, 노인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배운 소년은 유일하게 노인을 따르고 사랑하는 친구이다. 비록 부모의 반대로 다른 배에 타게 되었지만, 존경하는 노인이 출항 준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딕 시슬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년은 노인이 망망대해에서 다시 항구로 돌아올 힘이 되기도 한다. 


연민 ​

작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서면서 노인은 그의 배를 쫓아오는 새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과 어울린다. 85일 만에 드디어 커다란 청새치를 잡은 노인이지만, 자신의 배보다 훨씬 더 큰 18피트(5.5m) 크기의 물고기를 낚아올릴 수는 없다. 자신에게 잡힌 청새치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잡아야 하는 감정 사이에서 노인은 갈등한다. 


​사투 ​

청새치를 작살로 잡아 줄로 낚싯배에 매달아 항구까지 끌고 오지만,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다. 첫 상어를 작살로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만, 하루 이틀 계속해서 달려드는 상어떼들로 인해 노인의 청새치는 조금씩 사라지고, 항구에 돌아왔을 때는 거의 머리와 뼈만 남게 된다. 모두가 잠든 시간, 노인은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항구의 어부들은 뼈만 남은 청새치를 발견하고 그 거대한 규모에 놀라지만, 노인을 찾는 사람은 소년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노인은 꿈을 꾸며 잠을 잔다. 


길 위쪽, 오두막 안에서, 노인은 다시 자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얼굴을 바닥에 대고 자고 있었고 소년이 옆에 앉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는 중이었다. <THE END> 

P132

『노인과 바다』는 스토리상으로 단순하다. 수개월간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던 노인이 85일 만에 거대한 청새치를 잡지만, 결국 상어떼의 습격을 받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채 항구로 돌아온다. 노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고 충실하게 수행했다. 손이 마비가 될 정도로 고난의 시간을 견디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고 만다. 인생무상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우리에게 심금을 울린다.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노인. 평범한 삶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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