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 The Old Man and the Sea 원서 전문 수록 한정판 새움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2월
평점 :
품절


고전: 예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높이 평가되는 문학 예술작품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고전은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에게 읽히며 후세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작품을 말한다. 책을 여러 번 읽다 보면 그때그때 처한 상황이나 겪었던 경험에 따라 받아들이는 정도와 느낌이 달라진다. 고전을 여러 번 읽으면 좋은 점도 그만큼 우리의 삶에 영감을 주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사투 끝에 남은 인생무상​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 지은이: 어니스트 헤밍웨이 (Ernest Hemingway)​

- 제목: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 옮김: 이정서 

- 출판사: 새움출판사

- 출간일: 2020.12.30.

- 원문 출간 연도: 1952년

- 페이지: 총 275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지성과 문명의 세계에 맞서는 인간의 비극적 모습을 간결한 문체로 묘사한 20세기 대표 작가이다.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현대문학의 개척자이기도 하다. 그는 고교 졸업 후 기자가 되어 이탈리아 전선에 종군하였다가 중상을 입었다. 이후 1920년대 파리에서 첫 번째 작품집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를 펴내고, 이후 『무기여 잘 있거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을 출간했다. 1952년 『노인과 바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1953년 퓰리처상, 이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말년에 우울증과 음주로 힘든 나날을 보내다가 권총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는다. 


| 번역: 원문의 재해석 


옮긴이 이정서는 2014년 알베르 카뮈 『이방인』의 오역을 지적하는 번역서를 내놓으며 학계에 충격을 가져왔다. 작가가 쓴 그대로, 서술 구조를 지키는 번역을 해야 한다는 그의 번역관은 의역에 익숙해 있던 기존 번역관에는 낯선 것이었다. 이후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1984』를 번역하며 기존 번역들의 오역과 표절을 지적했다. 

 



<헤밍웨이 번역에 대한 역자의 견해>


역자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의 기존 번역서들이 역자 임의로 문장을 쪼개고 더하고, 쉼표와 마침표를 무시하고 의역하는 것을 지적한다. 이 책은 최대한 중문, 복문의 번역을 유지하면서 작가의 서술 구조를 최대한 살리려고 하였다. 


​『노인과 바다』의 첫 문장. 

He was an old man who fished alone in a skiff in the Gulf Stream and he had gone eighty-four days now without taking a fish. ​


​기존 번역: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조각배를 타고 홀로 고기잡이하는 노인이었다. 여든 날하고도 나흘이 지나도록 고기 한 마리 낚지 못했다. (민음사, 『노인과 바다』, 김욱동 역)

역자 번역: 그는 멕시코 만류에서 돛단배를 타고 혼자 고기를 잡던 노인으로 이제 한 마리의 고기도 낚지 못한 채 84일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정서 역, 본문 p9)

외서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서로 읽는 방법이다. 추후 원서를 직접 읽으면서 더 큰 감동을 느낄 날이 오겠지. 


| 노인과 바다: 준비 - 연민 - 사투 


『노인과 바다』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바다로 나가기 전 준비, 거대한 청새치를 잡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는 연민, 항구로 돌아오는 길에 청새치를 작살로 잡은 이후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와 수일간 벌이는 사투 과정이다.


​준비 ​

84일 동안 아무것도 낚지 못한 한 노인이 다시 출항을 위해 준비를 한다. 많은 어부들이 고기를 잡지 못하는 노인을 비웃지만, 노인에게 고기 잡는 방법을 배운 소년은 유일하게 노인을 따르고 사랑하는 친구이다. 비록 부모의 반대로 다른 배에 타게 되었지만, 존경하는 노인이 출항 준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야구 선수 조 디마지오와 딕 시슬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년은 노인이 망망대해에서 다시 항구로 돌아올 힘이 되기도 한다. 


연민 ​

작은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서면서 노인은 그의 배를 쫓아오는 새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과 어울린다. 85일 만에 드디어 커다란 청새치를 잡은 노인이지만, 자신의 배보다 훨씬 더 큰 18피트(5.5m) 크기의 물고기를 낚아올릴 수는 없다. 자신에게 잡힌 청새치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잡아야 하는 감정 사이에서 노인은 갈등한다. 


​사투 ​

청새치를 작살로 잡아 줄로 낚싯배에 매달아 항구까지 끌고 오지만, 피냄새를 맡은 상어떼들에게 끊임없이 공격을 받는다. 첫 상어를 작살로 물리치는 데 성공하지만, 하루 이틀 계속해서 달려드는 상어떼들로 인해 노인의 청새치는 조금씩 사라지고, 항구에 돌아왔을 때는 거의 머리와 뼈만 남게 된다. 모두가 잠든 시간, 노인은 집으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항구의 어부들은 뼈만 남은 청새치를 발견하고 그 거대한 규모에 놀라지만, 노인을 찾는 사람은 소년뿐,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노인은 꿈을 꾸며 잠을 잔다. 


길 위쪽, 오두막 안에서, 노인은 다시 자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얼굴을 바닥에 대고 자고 있었고 소년이 옆에 앉아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노인은 사자 꿈을 꾸는 중이었다. <THE END> 

P132

『노인과 바다』는 스토리상으로 단순하다. 수개월간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던 노인이 85일 만에 거대한 청새치를 잡지만, 결국 상어떼의 습격을 받아 아무것도 건지지 못한 채 항구로 돌아온다. 노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하고 충실하게 수행했다. 손이 마비가 될 정도로 고난의 시간을 견디면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은 채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고 만다. 인생무상이다. 하지만 그의 삶에 대한 의지와 노력은 우리에게 심금을 울린다.


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충실한 노인. 평범한 삶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이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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