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트렌드 2021 - 바이오산업 최전선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김병호.우영탁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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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다준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국민들에게 K바이오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로 더 이상 고통받지 않는 삶을 누리는 것은 전 세계 모든 인류의 염원일 것이다. 하루빨리 효능이 강하면서도 부작용 없이 안전한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희망하며 제약회사들에 거는 기대가 커진다. 



바이오산업 제대로 이해하기

- 김병호, 우영탁의 『K바이오 트렌드 2021』 


- 지은이: 김병호, 우영탁

- 제목: K바이오 트렌드 2021

- 출판사: 허클베리북스 

- 출간일: 2021.1.28.

- 페이지: 총 352면


김병호는 매일경제신문 벤처과학부 차장으로, 생소한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문과 출신이지만 큰 족적을 남겼다. K바이오 위상이 높아지면서 날로 커지는 국가 경제와 국민 보건에서 바이오산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우영탁은 서울경제신문 바이오IT부 기자로,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다가 뛰어나와 기자가 되었다. 전문성과 취재력을 겸비한 이공계 출신으로, 독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을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고민하고 있다. 


| 바이오산업 이해하기: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과학이 발달하지 않던 과거에도 인류는 식물과 같은 자연에서 의약적 효능이 있는 물질들을 발견해왔다.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버드나무껍질에서 통증을 줄이고 열을 떨어뜨리는 효능이 있음을 발견하였는데, 과학의 발달로 '살리실(Salicyl)'이라는 성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공적으로 살리실산과 아세트산을 합성해서 만든 제품이 바로 아스피린(Aspirin)이다. 이처럼 치료 효과를 보이는 물질을 찾은 뒤 화학적으로 합성해 만든 의약품을 '합성의약품'이라고 한다. 

반면 미생물, 식물, 동물 세포 등 살아있는 세포에서 제조한 의약품을 '바이오의약품'이라고 한다. 최초의 바이오의약품은 백신(Vaccine)이다. 바이오의약품 중 특허가 끝난 의약품과 동등한 약효와 안전성을 가진 제품을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라고 부른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점점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쪽으로 기울고 있다. K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와 CMO(위탁 생산), 줄기세포 치료제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법인)는 바이오시밀러 제조 업체로 글로벌 '빅3'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MO 생산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줄기세포 치료제 역시 가장 많은 품목을 출시하였다. 


바이오의약품(약 300조 원) 및 바이오시밀러(약 30조 원) 시장 규모



| 의약품의 네이밍: 성분명


'램데시비르', '덱사메타손'...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그동안 생소했던 의약품 이름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다 보니 그 의미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약을 구성하는 물질 중 주요한 약효를 내는 핵심 물질의 이름을 '성분명'이라고 하는데, 성분명은 고유한 물질의 이름이므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동일하게 사용된다. 성분명은 정하는 규칙이 있다. 보통 회사 지정명 > 작용 계열 > 제조 방식 > 약물 종류 순으로 붙인다. 성분명 규칙을 이해하면 그 약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예시)

- 렘데시비르 (Remdesivir):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공격하는 항바이러스제

-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는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 성분명)​



| 코로나19 대응


코로나19 초기 K바이오의 진단키트는 전 세계의 히트 상품이었다. 품질 기준을 엄격히 충족하면서도 빠른 시간 내에 진단키트를 만들어내는 한국인의 저력을 엿볼 수 있었고, 이는 앞으로의 K바이오 미래를 더욱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통상 백신 개발에 4~5년이 걸린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빠른 임상시험 허가, 3단계 임상의 동시 진행과 동시 생산, 임상 3상 개시 전 백신 배포 등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본 속도보다 빠른 대응을 하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영국은 2020년 12월 8일부터 세계 최초로 대규모 접종을 실시하였다. 이후 미국 바이오벤처 모더나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며 전 세계에 배포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 역시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와 2분기 얀센과 모더나, 그리고 3분기 화이자 백신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외에도 암, 희귀질병 치료제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바이오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진단키트로 부각된 K 바이오산업 또한 더욱 가속화되어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시기가 머지않아 오기를 희망해본다. 

한 편으로 속도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돼지 각막을 사람 눈에 이식하는 등 동물의 장기를 활용한 '이종장기'와 같은 시도는 인류에게 큰 도약을 줄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또 다른 팬데믹을 낳을지도 모른다. 과학자들의 지적 욕망과 호기심 이전에 최소한의 윤리적 안정성을 확보할 견제 방안도 필요할 듯하다.


코로나19 위기는 또 다른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K바이오의 성장을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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