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겹을 더욱 깊게 완성시킨 그림의 눈
오승민은 이 작품에서 눈에 주목합니다.
반복적으로 그린 눈동자 이미지는 숨겨진 감정을 드러내고 어떤 대상을 인식하게도 직면하게도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독자는 작품에서 표현된 눈동자 이미지를 통해 오승민이 창조한 또 다른 공작 나방 날개의 눈을 보는 것처럼 이상야릇하고 놀라운 의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거예요.
이처럼 본능을 드러내는 눈, 간절한 눈, 혼란스러운 눈, 경멸하는 눈, 매혹하는 눈, 감시하는 눈 등 우리가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눈의 의미지가 힘껏 발휘되었어요.
오승민은 눈동자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그렸다고 했지만 어느 것 하나 똑같은 눈은 없어요.
여기에서 반복은 무엇인가 꿰뚫어보고 도달하여 직면하게 하는 오승민이 탄생시킨 눈들의 의도된 장치랍니다.
그리고 이 의도는 독자의 눈과 마음을 압도합니다.
오승민은 이 작품에서 자기만의 눈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작가의 그림에도 눈이 있다면 아마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헤아려 봅니다.
이처럼 헤르만 헤세와 오승민이 만나 그림책 "밤의 공작새"라는 고전이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