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않으면, 죽음도 사건이 되지 않는다
고독사·사회적 고립·관계 단절-우리가 만들어낸 현실의 고증
이 이야기는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관계 단절을 특별한 사건으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어떤 과정으로 평범해졌는지를 보여줍니다.
김미조 작가는 저승의 리턴서비스라는 장치를 통해 누군가를 보지 않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오늘의 현실을 차갑도록 정확하게 고증해냅니다.
이 이야기 속에서 가장 잔인한 것은 귀신도, 저승도 아닙니다.
무심함이 축적된 일상 그 자체입니다...
또한 날카로운 세태 풍자도 놓치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쉽게 타인을 고립시키는지, 각자도생이 얼마나 손쉽게 공동체의 책임을 증발시키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누구의 문 앞에서 조용히 멈추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무섭습니다.
귀신이 나와서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이미 저승의 접수처와 닮아있기에.
김미조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아무도 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세상은 평등하지 않지만, 적어도 그 사람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기억할 권리만큼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질문하고 있습니다.
지독히도 외로운 한 사람, 한 사람의 고독을 가슴 아프게 써내려간 이야기에
현 시대를 살아가는 나 또한 예외일 수 없기에
단 하루, 소중한 하루를 선물 받고 선물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