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 햇빛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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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입니다. 



남남보다 나은 가족이 되고 싶은 세 모녀의 좌충우돌

일주일!!!



주인공 고혜준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엄마의 부탁으로 할머니 집에 가게 됩니다.

혜준이는 엄마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엄마가 부탁할게." 그 한마디에 혜준이는 마음이 참 약해집니다.

한편 큰이모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할머니가 죽는다는 소리를 자주 한다고 하면서 걱정해요.

혜준이가 보기에 그저 하는 소리 같은데... 할머니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합니다.

"할머니, 그래서 죽고 싶은 거야?"


할머니 집 옆옆집에는 동갑친구인 은채가 삽니다.

어렸을 때는 함께 어울려 놀았으나 혜준이가 몇 번 피한 이후로 아예 인사도 안하는 사이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혜준이가 비를 맞고 집에 못 들어가고 있던 때 은해가 먼저 말을 걸어옵니다.

은채는 “여기 밭에 가 볼래?”, “내가 싫어져도 말해.”와 같은 당황스러운 말들로 혜준에게 다가옵니다.

그런 은채와 함께 밭에 가고, 밭에서 난 깻잎으로 만든 페스토를 선물 받으며 혜준은 어느새 “내가 도와줘도 돼?”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친구가 되지요.


"볕뉘가 무슨 뜻이게?"

볕뉘마을 아파트. 나는 한 번도 그 뜻을 궁금해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아파트 이름일 뿐이니까.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이래. 순우리말."

고개를 들어 터널 위를 바라보다가 팔을 앞으로 쭉 뻗었다. 햇빛이 팔뚝과 손등 위로 어른댔다. 꼭 찰랑이는 바닷물처럼 보였다. 반짝이는 별빛 같기도 했다.

-P.120


혜준이가 은채 대신 수박씨를 심어준다고 도와주려 한 그때.

은채가 혜준이에게 아파트 이름인 볕뉘의 뜻에 대해 이야기한 그때.

혜준이는 아마도 이때부터 할머니집에 애착이 생기기 시작한 때가 아닌가 싶어요.

그렇게도 오기 싫어하던 할머니집에 말이에요.ㅎㅎ


"혜준아, 사랑해."

엄마가 나를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그래서 나도 가만히 엄마의 품을 차지했다. 오롯이 나 혼자서.

-P.157


형제가 있다면 꼭 한 번쯤은 엄마 품을 오롯이 혼자 독차지하고 싶은 그 마음을 알 거예요.

[우리 사이 햇빛]을 통해 할머니로서만 존재하지 않는 할머니와 다채로운 고민을 하는 혜준이.

엄마 앞에선 여전히 아이인 엄마의 모습을 여실없이 담아냈습니다. 

엄마가 되어도,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엄마 앞에선 어린 아이가 되어버리는 우리 이야기입니다. 



요즘 저는 작은 틈으로 비치는 마음들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눈치채지 못한 사이 나를 스쳐 지나갔던, 저울로도 잴 수 없는 마음들을 찾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그렇게 찾은 마음들을 한 아름 안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이 중에서 내 마음이 가장 작은 조각이었구나, 하고요.

-작가의 말 중에서




우리엄마가 조금 무뚝뚝해도, 

우리엄마가 조금 표현하지 못해도,

우리엄마가 영~ 말하는 것 같지 않아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계속 나에게 사랑 표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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