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미는 늙은 고양이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들어 만사가 귀찮고 여기저기 아프지요.
게다가 친하게 지냈던 채미 누나는 그런 샤미의 마음도 몰라 주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전과 달리 까칠하기만 합니다.
어느 날 엄마는 샤미가 책꽂이에서 발견한 《명심보감》을 읽는 것을 보고, 채미에게 《명심보감》을 가르쳐 주라고 부탁합니다.
하는 일 없이 병원비로 집안의 돈을 축내는 게 미안했던 샤미는 엄마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마음먹지요.
한편 사회 복지사로 일하는 아빠는 벌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어려움에 처한 할머니들을 보면 집으로 모셔 오기 일쑤입니다.
그날은 엄마가 전세 보증금을 올려 달라는 주인집의 연락을 받고 심란해하고 있는데도 아빠는 얼마 전 수술을 마친 독거 노인 지덕심 할머니를 집으로 모셔 오겠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채미는 학교에서 실수로 도희의 손을 다치게 하고, 도희 엄마가 학폭으로 신고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는 더욱 짜증이 심해집니다.
그러던 중 샤미는 자신이 사람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도희 엄마로, 채미로, 지덕심 할머리로 변신해 엄마를 돕고 집안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요.
그 과정에서 샤미와 채미는 《명심보감》의 문장을 스스로 이해하며 조금씩 성장해 나갑니다.
마침내 지덕심 할머니는 샤미의 집으로 들어오고, 낯을 가리는 샤미는 할머니를 경계하고 피하지만, 지덕심 할머니는 곤경에 처한 샤미네 가족에게 놀라운 선물을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