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호는 유튜버 이기쁨이 보여주는 ‘먹는 색종이’와 새콤달콤한 ‘거봉 젤리’ 영상을 본 날부터 머릿속에서 ‘먹는 색종이’와 ‘거봉 젤리’가 떠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갖고 싶어도 동네 슈퍼에서는 팔지 않고 대형슈퍼에도 없는 가질 수 없는 간식이에요.
엄마에게 인터넷으로 해외에 주문해서 택배로 받으면 된다고 조르지만, 엄마는 믿을 수 없는 제품이고, 아빠도 회사 그만두고 힘든 택배 일 시작해서 신경 쓰이는데 너까지 왜 그러냐며 사주지 않아요.
하지만 같은 아파트 위층에 살며 학교에서도 같은 반인 건우는 엄마가 늘 주문해 주어 새로운 게 넘쳐났어요.
연호는 부럽기만 해요.....
다음 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학교에 간 연호는 그렇게 먹고 싶은 거봉 젤리를 두 개나 가져온 건우에게 하나만 달라고 말하지만 연호에겐 주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게만 주는 건우가 밉고 심통 나고 짜증이 났답니다.
그날 이후 건우와 연호는 자꾸 싸울 일이 생겼어요.
연호는 분리수거를 하다 건우의 거봉 젤리 껍질과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했는데 그사이 끼어있는 메모지에 쓰여 있는 글을 아이들이 들을 정도로 크게 읽다 건우와 싸우기도 해요.
한편 택배 일을 하게 된 아빠가 수레 소리가 시끄러워 스트레스받는다고 주민들의 반대로 수레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자 많은 짐을 옮겨야 하는 데 사용하게 해달라고 아파트 경비 아저씨에게 부탁하는 모습을 본 연호는 아빠를 졸라 작은 상자 몇 개를 배달하러 갔어요.
그날 저녁 택배 하나가 분실됐다는 연락이 왔어요.
아무래도 연호가 배달한 택배인 것 같았지요.
아빠를 도와주려다 힘들게 한 것 같아 연호도 택배를 찾으러 나갔어요.
택배를 찾던 중 건우 집 현관 앞에 쌓아놓은 택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연호는 소화기로 불을 끄는 침착함을 보였어요.
연호 외할아버지가 왜 건우 집 앞에 쌓아 둔 상자와 쓰레기를 보고 건우 엄마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답니다.
택배는 우리를 아주 많이 기쁘게 하고 설레게 하지만♥
때론 다툼을 만들기도 하고, 희노애락을 느끼게 한답니다.
재미있게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