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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끈 - 성장 그림책
이브 번팅 글, 테드 랜드 그림, 신혜은 옮김 / 사계절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마음을 굳게 닫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닫아버린 마음 때문에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내심 누군가 그 문을 조금 더 세게 두드려주기를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삶을 살아오면서 마음을 문을 닫아버린적도 닫은 척하며 지냈던 적이 얼마나 많았을까.
어쩌면 지금도 어느 부분에서는 그러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억의 끈> 이 책은 나에게 기억의 끈은 무엇인가 생각하기 전에, 나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못듣는척, 보이지 않는 척 하면서 내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다른 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얼마나도 많이 주었는지.
부모님의 헤어짐으로 겪었던 슬픔보다 나를 괴롭혔던 것이 로라가 겪는 충성갈등이 아니었는지.
이 책은 로라와 같은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에게도 권해주고 싶지만, 과거에 로라와 같은, 힘든 시간을 보낸 어른들에게 더욱 권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이 책을 통해 힘들었던 시간들이 소중한 기억의 끈으로 다시 묶일 수 있으리라 여기기 때문이다.
말이지, 아이의 심리상태만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상태를 이토록 잘 그려낼 수 있는지 감탄하였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을 이별, 그로인한 아픔.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자신에게 물어봐야할 것이다.
우리는 슬픔과 변화의 시간 또는 힘들었던 기억들을 슴에 잘 묻어두려 하기보다 그것을 움켜쥐고 더 가슴 아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나에게 로라의 단추들과 같은 기억의 산물은 없지만 나의 잠겨있던 마음을 열어주는 열쇠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