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어떻게 요리할 수 있을까.
최명란의 요리법은 재료에 그 비결이 있다.
인생이라는 커다란 망 속의 재료를 언어로 풀어내고 있으니,
맛있게 술렁 술렁 인생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도 맨밥만을 싼 김밥처럼 짭조름한 맛이 나서
오랫동안 꺼내지 못했던 감정들을 하나씩 들추어내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