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들만의 규칙 ㅣ 생각하는 책이 좋아 1
신시아 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최정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들만의 규칙은, 동생 데이비드와 캐서린만을 위한 규칙이다.
캐서린의 마음을 따라 흘러가는 이 책의 이야기는 캐서린의 마음 속, 따뜻한 사랑을 조심스럼게 들추어내고 있다. 가까운 존재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라는 말이 어색한 가족을 배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가족에게 실컷 짜증을 내다가도 뒤돌아서면 후회하는 적이 너무 많으면서도 매번 같은 실수를 한다. 이 책은 '가족을 사랑하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우리를 이끌어준다. 책을 덮고 나니, 캐서린보다 용기없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과 그것을 표현하는 용기, 타인의 시선이 결코 창살과 같은 감옥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 세상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 다른 영혼과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에 누구보다 못한 것은 없다. 우리의 영혼이 따뜻해지기 위한 조건과 같은 그것을 캐서린과 함께 배워나갈 수 있다. 그것은 우리 뿐만이 아닌 캐서린의 동생 데이비드 또한 배워가고 있으리라.
자폐증에 관한 연구는 더욱 많아지고 심화되고 있지만, 그 뚜렷한 원인과 해결방안은 아직도 미지수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자폐증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드라마나 영화 소재가 되기도 하였고, 책에도 자주 등장한다. 이 소설 또한 자폐증을 겪는 데이비드와 누나인 캐서린, 언어장애와 신체장애를 겪고 있는 제이슨과 캐서린 사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부수적인 소재일 뿐이다. 캐서린의 방학동안 펼쳐지는 에피소드 안에서 유머와 감동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신에 자녀에게 사랑하는 방법을 가르키고 싶다면, 부모의 기준에 있는 수만가지 규칙과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책을 통해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규칙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