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구, 물러설 곳 없는 인간 - 기후변화부터 자연재해까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공존 플랜 서가명강 시리즈 11
남성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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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부터 이로 인한 자연재해까지, 이러한 이슈는 최근 들어 미디어를 통해 꾸준히 문제 제기가 되어왔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지나치게 많이 노출된 탓일까,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염증에 아파하고 경각심을 갖기보다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만성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만다. 그리고,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기 일쑤다.

 

당장 우리 주위, 그리고 한국을 관찰해보자.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매미곤파스와 같은 태풍이나 유례없이 수능을 취소시킨 포항 지진은 점점 빈도는 잦아지고 강도는 커지고 있지만 당시에만 잠깐의 경각심을 가질 뿐, 현 지구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는 최근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며, 기존의 0지구는 기온의 상승, 하강 등 복잡한 사이클로 수십 억년동안 순환해왔으나, 현재는 그 평온한 상태가 깨졌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탐사와 연구, 그리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변화를 바라보고, 현재 어떠한 심각성을 갖고 있고, 앞으로 우리가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해양공학적 관점에서 쉽게 정리해 보여준다.

 

현재는 여태껏 없었던 가장 발전한, 그리고 찬란한 오늘이다. 우리는 빛나는 문명 속에서 유례 없이 고도화되고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지구가 망가지게 된다면, 어쩌면 지구 종말의 날은 영화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현실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학교에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해야만 하고, 이를 잘 지켜 후세에 잘 물려줘야한다고 교육받아 왔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의 지구는 물려 줄 수 있는 보배가 아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러시안 룰렛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현재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공존할 길을 모색해야만 한다. 우리 모두가 연구원이 되어 일선에서 지구의 미래를 위해 모두가 기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맞닥뜨린 지구의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위기의식을 갖고,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로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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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폭등장이 온다 - 시장이 보내는 명확한 신호들
이현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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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언제 어디서든 시대를 막론하고 핫이슈이다. 얼마 전에는, 평당 1억원 넘게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머지않아 평당 2억원, 3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나올 지도 모른다며 언론에서는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제와서야 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걸까? 평생을 모아 서울에 내 집 한 채 마련하면 열심히 인생을 산거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하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대입 때 입시 전문가가 있고, 취업 때에는 취업 컨설턴트가 있듯, 부동산도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존재한다. 이들 대다수는 좋은 부동산을 얻기 위해, 또는 부동산을 통해 이익을 취하기 위해 호재’, ‘인구’, ‘금리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한다.

 

지하철이 들어온다던가, 기업이 입주한다던가와 같은 호재가 있거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금리가 낮아 사람들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은 경제를 조금이나마 공부했다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실제로, 위의 공식대로 부동산에 투자를 하면 수익을 거머쥘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크게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 위의 모든 것은 인간은 합리적 사고만을 한다.’는 대전제가 기저에 깔려있는데, 사실은 인간은 비합리적 사고를 한다.’는 전제로 바꾸면, 위의 것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가라앉는다.

 

저자는 위의 요소들보다는 전세제도’, ‘분양’, ‘정부’, ‘대중심리에서 정답을 찾고, 결국 부동산 상승의 원인에는 부동산 사이클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세제도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어느 정도 지지선을 만들어 다시 가격을 보전할 수 있게 도와주며, 정부의 경우 5년 단임제라는 정치적 특수성 때문에 아파트 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지만, 이는 훨씬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로 해당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장을 하락기 하락 안정기 상승기 상승 조정기 폭등기로 나누어 시기에 따라 사회가 어떤 양상을 띄는지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데, 책을 읽다 보면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어디쯤 와있고,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서점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 책들과 명백히 다른 점은 인간이 비합리적 사고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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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 - 소중한 이와 나누고픈 따뜻한 이야기
이창수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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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 왕복 4시간이 넘는 거리를 힘들게 통학했던 때가 있었다. 아침 6시 전에 일어나 부리나케 집에서 나와 학교를 향해 전력질주하면 9시에 겨우 도착해 1교시를 수강할 수 있었다. 갓 스물, 입시에서 해방되어 이제는 펑펑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어하던 마음은 짜게 식어버렸다. 30개가 넘는 정거장을 하나씩 세가며, 언제 도착하나 풍경도 없는 차창 밖의 검은 프레임을 하루 종일 보는 일이 일상이 되었고, 너무나 지겨웠다.

 

당시에는 스마트폰 사양도 좋지 않아 인터넷도 느리고,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탓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찰나 손에 집었던 것이 책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읽은 책이라곤 부끄럽게도 학습 서적과 비문학밖에 없었는데, 이 때 책의 매력을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나의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좋았다.

 

 어른이 되고 한살씩 나이를 먹을 수록 더 많은 고민이 생기므로, 어릴 때의 고민은 아무 것도 아닌 듯 느껴질 ?가 있다. 하지만, 스무 살에게도 나름의 스무 가지의 고민이 있었다. 그 고민의 해답을 책 속에서 찾으며 하루하루 나의 성장함에 기뻐했고, 그때의 습관은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이어졌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는데는 왠지 모를 그 당시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일상 생활 속 고민부터 인간관계/태도와 같은 깊은 주제까지 작가가 일생동안 고민했던 것을 나름의 소신으로 정답과 해결책을 제시해주는데,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좋은 문장에 밑줄을 치는 나를 보며 스무 살때의 내가 생각났다. 최근 들어, 에세이나 문학보다는 사회과학이나 경영경제 서적만 주로 읽어 책을 책답게 읽지 못하고 공부를 하듯 읽기만 했었는데, 에세이 읽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한 번으로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담아두고 싶은 구절들이 정말 많다. 그런 탓인지 초록색 표지처럼 책 안 종이들도 초록색으로 활짝 물들었다. 내가 가장 인상깊어 몇 번이나 읽었던 단락을 소개하며 서평을 마무리한다.

 

‘세월이라는 철로를 질주하는 인생 열차는 정해진 정거장이 없다.
자신이 세우는 곳이 정거장이 된다.
자신이 기관사이다.
가끔식 원하는 곳에 열차를 세워 휴식도 취하고
주위를 감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열차의 속력에 묻혀 정신없이 폭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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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세계를 지배하는가? : 상권 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우리세계를 지배하는가? 1
9평 편집부 지음 / 에포크미디어코리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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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 유령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체제의 전쟁이 극심했기 때문에, 동시대에 살고있는 어른들에게 공산주의에 대해 물으면 극심한 반감을 갖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듯, 냉전 체제를 벗어나 자유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 세대는 시간의 치유를 받아 공산주의의 아픔을 깨끗이 극복한듯 하다. 진보적인 집단에서, 그리고 미디어에서는 특정 집단이 공산주의의 악령을 언급하기라도 하면, 여태껏 겪어보지 못한 억업받아온 세계를 이야기하듯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의견 자체를 묵살해버리기도 한다. 마치 앞서 역사로 남겨진 공산주의의 발자취를 모두 부정하듯 말이다.

저자는 자취를 감춘 듯한 공산주의를 '악령'으로 규명하며, 자취를 감쳐온 그들이 현 시대에 어떠한 방식으로 다시 그 고개를 들고있는지 논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우리가 동성애, 환경운동, 등 '진보적'이라는 프레임에 규명해놓은 것들이 사실은 공산주의의 악령이라고 일컫고, 더 나아가 강간, 불륜, 살인 등 비윤리적 행태의 근간을 살펴보면 공산주의가 그 뿌리에 있다고 주장한다.

다소 명과 암이 뚜렷한 주제이지만, 차분한 텍스트로 서술하고 있는 문체에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글에 빠져들게 된다.

상권에서는 공산주의의 정의와 본질에서부터 그들이 세상에 침투하는 방법과 방향성을 볼 수 있으며, 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그들이 세상에 어떠한 수단으로 어떻게 녹아들고 세상을 파괴하는지 엿볼 수 있다.

서평이라는 짧은 텍스트 안에 공산주의가 재도약의 길을 걷기 위해 행해온, 그리고 앞으로 행할 것들을 모두 서술하기엔 지면이 너무 작다.

한국이라는 땅은 그 이념전쟁이 더 안개 속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현 시대에는 잠시나마 잠잠했던 이념논리가 다시 고개가 빼꼼 쳐든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으므로, 이 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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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Note 미리 쓰는 엔딩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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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투버 '은짱'이 긴 여행을 떠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담도암 말기 투병을 하며 진단을 받을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1년을 유투브에 기록했는데, 그녀를 보면서 슬프다기 보다는 오히려 멋있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떠나기 전 대다수가 주변 사람, 가족과의 인사는 커녕 스스로도 정리하지 못한 채 세상과 작별을 고하지만, 은짱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스로와, 가족과, 그리고 그녀를 응원하는 팬들과 천천히 정리하고 다음 여행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유투브를 한편 한편 보며, 세상에 발을 담군 이상 언젠가는 이곳을 떠냐아 하는 것이 삶의 순리인데, 어떻게 하면 나를 잘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상은을 하기에는 유투브는 촬영부터 편집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고, 또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한 측면에서, If Note는 이와 같은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떨 때 가장 행복했는지, 동거동락해온 가족은 어떠했는지, 올곧이 나를 위한 페이지부터 자산, 건강, 유언과 상속, 장례와 같은 다소 무겁지만 나의 주변사람에게는 궁금해할 것들을 한 책에 담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죽음을 가정하고 이 책을 천천히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렵지 않고 기분 좋게 풀어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겁게 접근하기 보다는 나를 천천히 알아가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수많은 인간 관계에 둘러쌓여 남을 관찰하고, 파악하고, 맞춰주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나 스스로를 위해서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하루에 10분에서 20분씩 한장 한장 넘겨가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과 나의 기억들을 정리하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는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많은 게시물이 올라온다. 그리고, 답변 중 가장 큰 부분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남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 하루 만큼은 나를 위해서 이 책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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