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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폭등장이 온다 - 시장이 보내는 명확한 신호들
이현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평점 :
부동산은 언제 어디서든 시대를 막론하고 핫이슈이다. 얼마 전에는, 평당 1억원 넘게 아파트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머지않아 평당 2억원, 3억원을 넘는 아파트가 나올 지도 모른다며 언론에서는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다루기도 했다. 이제와서야 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걸까? 평생을 모아 서울에 내 집 한 채 마련하면 열심히 인생을 산거라고도 이야기하는데, 어떻게 하면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대입 때 입시 전문가가 있고, 취업 때에는 취업 컨설턴트가 있듯, 부동산도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존재한다. 이들 대다수는 좋은 부동산을 얻기 위해, 또는 부동산을 통해 이익을 취하기 위해 ‘호재’, ‘인구’, ‘금리’를 고려해야한다고 말한다.
지하철이 들어온다던가, 기업이 입주한다던가와 같은 ‘호재’가 있거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거나, ‘금리’가 낮아 사람들이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위의 내용은 경제를 조금이나마 공부했다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인다. 실제로, 위의 공식대로 부동산에 투자를 하면 수익을 거머쥘 수 있을까?
정답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크게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다. 위의 모든 것은 ‘인간은 합리적 사고만을 한다.’는 대전제가 기저에 깔려있는데, 사실은 ‘인간은 비합리적 사고를 한다.’는 전제로 바꾸면, 위의 것의 영향은 미미한 수준으로 가라앉는다.
저자는 위의 요소들보다는 ‘전세제도’, ‘분양’, ‘정부’, ‘대중심리’에서 정답을 찾고, 결국 부동산 상승의 원인에는 ‘부동산 사이클’이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시를 들자면,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전세제도는 부동산 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어느 정도 지지선을 만들어 다시 가격을 보전할 수 있게 도와주며, 정부의 경우 5년 단임제라는 정치적 특수성 때문에 아파트 공급을 통해 가격을 안정화할 수 있지만, 이는 훨씬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절대로 해당 정책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장을 하락기 – 하락 안정기 – 상승기 – 상승 조정기 – 폭등기로 나누어 시기에 따라 사회가 어떤 양상을 띄는지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데, 책을 읽다 보면 현재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어디쯤 와있고, 앞으로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다.
서점에는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책들이 존재한다. 일반적인 부동산 투자 책들과 명백히 다른 점은 ‘인간이 비합리적 사고를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다.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