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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Note 미리 쓰는 엔딩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최근, 유투버 '은짱'이 긴 여행을 떠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담도암 말기 투병을 하며 진단을 받을 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약 1년을 유투브에 기록했는데, 그녀를 보면서 슬프다기 보다는 오히려 멋있다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 떠나기 전 대다수가 주변 사람, 가족과의 인사는 커녕 스스로도 정리하지 못한 채 세상과 작별을 고하지만, 은짱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스스로와, 가족과, 그리고 그녀를 응원하는 팬들과 천천히 정리하고 다음 여행지로 떠났기 때문이다.
유투브를 한편 한편 보며, 세상에 발을 담군 이상 언젠가는 이곳을 떠냐아 하는 것이 삶의 순리인데, 어떻게 하면 나를 잘 정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영상은을 하기에는 유투브는 촬영부터 편집까지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고, 또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러한 측면에서, If Note는 이와 같은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떨 때 가장 행복했는지, 동거동락해온 가족은 어떠했는지, 올곧이 나를 위한 페이지부터 자산, 건강, 유언과 상속, 장례와 같은 다소 무겁지만 나의 주변사람에게는 궁금해할 것들을 한 책에 담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죽음을 가정하고 이 책을 천천히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다소 무거운 주제를 어렵지 않고 기분 좋게 풀어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무겁게 접근하기 보다는 나를 천천히 알아가기 위해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는 수많은 인간 관계에 둘러쌓여 남을 관찰하고, 파악하고, 맞춰주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나 스스로를 위해서는 소홀한 경향이 있다. 하루에 10분에서 20분씩 한장 한장 넘겨가며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과 나의 기억들을 정리하는 것도 이 책을 활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는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라는 주제로 많은 게시물이 올라온다. 그리고, 답변 중 가장 큰 부분이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남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내일 하루 만큼은 나를 위해서 이 책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