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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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타나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당연히 소원을 이루고 싶어요.

하지만 그 소원이 지니처럼 조건 없는 소원이 아니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대가를 줘야 한다면 소원을 이루는 대신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이렇다면 살짝 고민이 됩니다.

그 대가를 모르기에.. 선택이 어려워집니다.



시골의 작은 집.

화이트 씨와 부인 그리고 그의 아들 하버트가 사는 집에

선임 부사관이었던 모리스 상사가 찾아옵니다.

 

인도에 있으면서 겪었던 경험담을 이야기해주죠.

그리고 말라비틀어진 원숭이 손을 보여줍니다.

 

"늙은 수도승의 주술이 걸려 있어요.

작은 마을 주민들이 신처럼 모시던 사람이었죠.

그는 인생이란 운명을 이끄는 것이고, 거역하려 하면 참담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어요.

여기에 걸린 주술은 세 사람이 각자 세 개의 소원을 빌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첫 번째 사람은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모르지만 마지막 소원은 자신을 죽여달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람은 모리스 본인이고 자신도 소원을 다 빌었다고 합니다.

 

 

제 몫을 다한 원숭이 손을 왜 가지고 있는 거지?

소유욕이라고 말하는 모리스.

 

그는 원숭이 손을 벽난로 불속에 던졌다.

화이트 씨는 몸을 날려 불속에서 원숭이 손을 구해냅니다.

 

 

태우는 게 좋을 겁니다.

모리스 자네에게 쓸모없는 물건이라면, 나에게 주게나.

그럴 수 없습니다. 사라져야 마땅한 물건이라 말합니다.

 

 

왜 소원을 들어주는 물건인데 사라져야 한다고 말할까요?

 

 

모리스 씨가 돌아가고

화이트 씨는 생각해 봅니다.

"더는 바랄 것 없이 행복한 것 같거든."

집 대출금을 갚으면 행복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첫 번째 소원을 빕니다.

"내 소원은 200파운드야!"

 

 

원송이 손이 움직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터무니없는 소리에 열광했다는 사실에 웃을 뿐이다.

다음날 하버트는 출근을 하고 평범한 하루가 시작되었다.



짧은 단편 소설에 이리도 긴박한 공포심을 느꼈어요.

알 수 없는 그 무엇이 문을 두드립니다.

아들 하버 트라 할지라도 문을 열어 준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원숭이 손은 소원의 대가를 바라니까요.

아주 비극적으로.

 

 

저자인 윌리엄 위 마크 제이콥스의 첫 번째 공포 장르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1980년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의해 '근대 영미문학 걸작 50편에 선정되어 더욱 유명해졌다.

문학, 연극, 만화, 영화 등의 분야에서 회자되고 각색되어 왔으며

스티븐 킹의 소설 <애완동물 공동묘지>은 이 책에서 영감을 받았다 한다.

 

 

운명을 거스르고 바꾸려는 사람들에게 더한 불행이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만든 일종의 부적이다.

작가 자신에게 주는 위안의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단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

소원을 들어준다면 소원을 빌 거가?

우리가 로또를 사는 것과 같은 마음일까?

하늘에서 뚝! 내가 원하는 것이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

대신 대가를 바란다.

그 대가가 나의 행복이라면?

당연히 소원을 안 빌 것이다.

아니 ... 장담할 수는 없다.

 

 

뒷면에 담긴 옮긴이의 해석을 보는 재미가 있다.

혼자 읽고 말았으면 생각하지 못했을 의미를 부여해 본다.

다양하게 생각하고 나눌 수 있어 좋다.

 

 

영어 독서모임, 독서모임에 참 좋겠다. 추천하는 책이다.

월간 내로라! 여기서 나온 책들이 다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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