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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평점 :
바빠서 책을 읽을 시간이 저녁 한시간?
정도밖에 안되는 날들이 많아지고ㅜㅜ
그래서 그런지 마음을 달래주는
책들을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오늘 제가 서평할 도서는
우리가 사용하는 낱말들 그리고
사물들을 다시한번 이리 저리 생각해
볼 수 있는 도서에요.
74만 독자가 선택한
[생각이 나서]를 쓴 황경신 작가님의
달 위의 낱말들..
"달은 무슨 말을 전하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를 바라 보았다"
차례는 1과 2로 나누어져 있어요.
1 . '단어의 중력'
2 . '사물의 노력'
사람들은 밤하늘의 달을 보려고 쳐다본 적이
있을거에요.
나는 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달은 나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가우뚱하며 나도, 달도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지 않았을까 하네요.
[단어의 중력]은 저자가 나에게
말하듯한 표현으로 시작되는데,
계속 읽다 보면 나에게 위로하고
조언하고,친밀하게 다가오는
저자를 느낄 수 있어요.
제가 가끔 책 속의 주인공이 된것처럼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왠지 저자와 제가 더 친밀한 관계
형성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p12 [내리다]
마침내 너는 알아버렸다.
믿을 수 어 없는 일이 벌어져도
믿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내 것이라고 굳게 믿었던 것도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을.
p15
먼 훗날 누군가 두레박을
내려 너의 영혼을 같이 올린다면,
너는 기꺼이 다시 한 번
세상에 내려앉겠다고
빛이 되어 , 혹은 땅거미가 되어.
p21[찾다]
"불완전함을 채워줄 반쪽 같은 게
있을 리 있나.세상은 그렇게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구절 한구절 마음에 와 닿아
저도 어느새 책의 구절을
한 두번 더 곱씹고 있더라고요.
특히,[단어의 중력]에서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책과 너무 잘 어우러져 보기 좋았어요.
p24[터지다]
"꽃은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이다.
봉오리는 가만히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둑이 무너지듯 폭포가 쏟아지듯 와르르
솟구치는 것이다"
꽃이 피는것이 아니라고?
자세히 글을 살펴 보게 되더라고요.
저자의 단어 하나 하나에는
그 뜻을 풀어서 적어 놓았어요.
가만히 그것을 차근 차근 자세히
보게 되는데, 글 하나 하나에 담긴
내용이 신비롭기까지 하더라고요.
단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지금 우리가 제대로 알고 쓰고 있는지
또는 좀 더 글을 아껴가며 사랑하며
정확히 써야 겠다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고요.
p109 [기적]
" 그리고 너는 온 힘을 다해 불쑥
쏫아올라 어둠을 물리치는 해를 목격한다.
네가 살아가야 할 하루가 네 앞에 활짝
열리는 순간이 심장 깊이 각인된다.
그것은 매일 일어나는 기적,그러나 네가
돌보지 않았던 기적이다."
기적을 바라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아니 기적을 바랄 때가 있지 않았나?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기적은 매일 매일 돌아오는 일상
그리고 그 것을 또 마무리하는 일상
이런것들이 기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내용이였어요.
우리는 신에게 기적을 바라지만,
기적이라는 단어에는 사람을 모두
품고 있다고 하니, 기적은 신의 아니라
사람이 이루어 내는
평범한 일상을 계속 이끌어 가는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하더라고요.
기적을 바란다면
지금 하루 하루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며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p171[고독]
"언젠가 이곳에서 작은 아이들이
웃었을 것이다.
나뭇가와 풀잎을 가지고 흙투성이가
될 때까지 놀다가 엄마를 부르며 집으로
뛰어 들어갔을 것이다."
p169
"한순간, 한 시간,하루, 한 달,한 해,한평생에
고여 있던 누군가의 시간들이
무수히 흩어져 은빛 가루로 날린다.
손을 뻗으면 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고독] 왜이리 마음이 슬픈건지..
고독이라는 단어가 주는 외로움에
제 마음도 사무치는 것 같더라고요.
작가님이 단어에 쓰여진 것들의 풀이가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고독...
그래서 그런지 더 외룸에 깊이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답니다.
[단어의 중력] 28개 단어로
단어가 주는 메세지!!
이렇게 힐링을 할 줄이야.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해 보고 그 단어로 이어지는
글들은 느긋하고 평온하고 때론
거침없기까지 하더라고요.
아~~ 너무 좋다.
라는 말이 입밖으로 나와버리는
그런 도서였어요.
2 . [사물의 노력]
에서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물에 대한 생각을 적은 이야기로
시작한답니다.
5번째 소파가 자신의 집에 오기까지의
별거없는 그냥 평범한
소재인데 왜이리 재미있나요?
[사물의 노력]이라는 제목도
특이했지만, 글을 읽다 보면 제목
참 잘 지으셨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물의 노력일까요?
사람의 노력일까요?^^
[사물의 노력]에는
저자가 사용했던 컴퓨터,자동차,오디오,소파..
청소기까지 소재가 되어
나오는데요, 저는 [단어의 중력]과
사뭇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단어의 중력]은 사진과 단어로 힐링했다면
[사물의 노력]은 일러스트와
사물이 주는 일상속의 재미,
평범하게 스며드는 사물들 그리고
의외의 작가님의 성향도 파악하게
되더라고요.^^
그녀의 소파 이야기, 그녀가 싫어했던
핑크색이지만, 갑자기 홀려버린
핑크토끼에 관한 이야기
핸드폰이며 컴퓨터....그리고 마지막
청소기를 구입한 후
"깨끗하게 살겠습니다."
이 한마디가 왜이리 유쾌하게 들리는지..
[단어의 중력]에서 완전
마음을 뺏기며 읽게되었고요.
[사물의 노력]에서는
갑자기 제 주변에 있는
오래되어 버리지 못하는 물건이
무엇이 있나? 이별해야 하는 것은?
새로 사야 하는 것은?
혼자 막 찾고 있더라고요.^^
작가는 순서대로 읽지 않기를,
아무 페이지나 마구 펼쳐 읽기를 부디 바란다고
여는 글에 적혀 있더라고요.
근데, 아무 페이지나 읽어도 되는 내용이에요.^^
어떤 페이지를 읽어도 좋더라고요.
오늘따라 색다른 에세이가 읽고싶을 때
꼭 추천하고 싶은 황경신님의
달 위의 낱말들 에세이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그나저나 책 표지에 있는 달 위에
반쯤 누워 책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건
저만 그럴까요?^^
좋은 내용들이 많은데 서평에 다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한 수팅2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