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딸이다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2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소설가들이 그렇듯이 한권의 책을 덮고나면

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어떻게 이렇게 표현할수가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애거사 크리스티 '를 처음 알게 됬을때 그녀의 행적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대단하네.. 한번 읽어봐야겠다..

그런데 그녀와 나는 인연이 아닌듯.. 막상 책을 사놓고서는 제대로 읽어 본적이 없다.

이번엔 꼭 읽어야지 하고 손에 쥔책이 -딸은 딸이다- 였다.

 

 

  

 

- 아들은 아내를 얻을 때까지만 아들이지만

   딸은 영원히 딸이다. -

 

 

'앤 프렌티스는 빅토리아 역 플랫폼에 서서 손을 흔들었다.'

 

사랑하는 딸 세라가 삼주간의 여행을 떠나면서 앤은 불안감을 느낀다.

세라가 3살때 남편이 세상을 떠났고 앤은 인정할수 없겠지만, 세라에게 모든걸 바치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딸의 존재가 없어진 지금 그녀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그러던 중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새로운 사랑을 리처드를 통해 느끼게 되고 리처드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앤은 이 사실을 세라에게 어떻게 알릴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한다.

 

여행에서 돌아온 세라는 모든 사실을 알게 되고, 괜찮을 줄 알았지만 사실 엄마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세라와 리처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지 못하게되고, 앤은 둘중의 한명을 선택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른다.

앤은 결국 딸,세라를 선택한다.

하지만 이후 앤과 세라는 드러나지 않은 깊은 갈등에 빠지게 된다.

 

 

 

 

 

 

세라와 앤의 심리적인 묘사가 잘 나타나 있다.

세라는 엄마를 엄마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엄마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한 일이었고,

앤은 딸을 위해 희생을 했다.

하지만 서로가 그러했다는 것을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한다.

 

결국 딸은 딸이다.

참.. 간결한 말인데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딸은 딸이다.

이해가 되는 심정은 뭐지..

 

 

어찌보면 우습고 조금 부끄러운 말이지만 5살배기 딸아이와 난, 벌써부터 '엄마와 딸' 이기전에 '여자와 여자'로써 갈등을

겪을때가 종종 생긴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요 녀석들과 나도 결국, 딸은 딸이고, 엄마는 엄마인 관계가 만들어지겠지......

 

 

 

 책속의 밑줄

 

 

끔찍하군! 무슨 그런 생각을 해! 세라가 얼마나 무섭게 짜증을 낼까! 세라와 그 또래 여자아이들이 부모에게 원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태평한 무관심 같았다. 

 

 

하지만 마흔한 살이 되자 한 사람의 미래가 통째로 걸린 일이란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됬다 .

인생은 사람들이 막연히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탄력적이고 유연했다.

 

 

"젊은 사람들은 우리가 이제 그런 일과는 무관하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들에게 우린 늙은이예요.

그들은 사랑을 - 사랑에 빠지는 것을 - 청춘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요. 중년이 사랑에 빠져 결혼하다는 건 그들에게

우스꽝스러운 일일 뿐이에요."

 

 

"맨날 리처드와 그래야겠어? 넌 내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거니" 날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

넌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지 않는 거야?"

"당연히 엄마가 행복하기를 바라요. 그래서 이러는 거죠!."

"네 말을 못 알아듣겠구나. 넌 나를 너무 비참하게 만들고 있어. 때때로 난 계속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모든 게 너무 달라졌어."

 

 

앤은 리처드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앤에게 자신만만하게 말하고 있는 이 남자는 이제 낯선 사람이었다.

리처드가 앤에게 낯선 사람이었듯 앤도 리처드에게 낯선 사람이었다.

 

 

"전 모든 걸 포기했어요...... 세라 때문에!"

"엄마는 예전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어...... 예전엔......."

 

 

저곳에서 어미니와 딸,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아내, 모두 제각각의 문제를 안은 채 다투고 화해하며 살아가고 있겠지. '나와 똑같이'라고 앤은 생각했다 앤은 그런 유대감을,  인간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느꼈다..... 그녀는 외롭지 않았다,

외로울 수가 없었다. 그녀와 비슷한 사람들이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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