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랑! 15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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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나온 1권부터 쭉 보고 있는 만화. 아이가 딱 요츠바 나이가 됐을 때쯤? 아이랑도 같이 보기 시작했다.

14권은 영 재미가 없어서 이제 그만 볼까 했는데, 3년 만에 나온 15권이 너무 반가워서 사버렸다.

이번 이야기들은 유난히 잔잔하고 편안하다. 마지막에 요츠바 아빠가 가방 멘 요츠바 사진을 찍어주며 저도 모르게 우는데.. 나도 같이 울어버렸다.

요츠바는 이제 초등학교에 가는데 요츠바보다 훨씬 늦게 태어난 울 아들은 어느새 내년에 중학생... 도라에몽의 진구보다도 많이 컸구나.

아이가 초등학교 갈 때 내가 어떤 심정이었는지는 솔직히 기억도 안 나지만, 이제 정말 어린이 시절이 끝나가고 있어서일까. 괜스레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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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직업을 삼다 - 85세 번역가 김욱의 생존분투기
김욱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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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유의 책에 좀 질려 있었는데, '85세 번역가'가 썼다는 표지글을 보고 집어 들었다. 그런데 와우.. 정말 간만에 취향 저격 책을 만났다. 재미있고, 진솔하고, 연륜에서 나오는 내공도 장난 아니고.. 저자의 인생역정도 참 스펙타클한데 뭣보다도 문장이! 그래, 책을 쓰려면 이 정도 필력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웬만한 유명작가 에세이보다 훨씬 훌륭해! 읽으면서 몇 번이나 웃음이 터졌고(상당히 불행하고 심각한 상황을 묘사할 때도.. 마음은 시큰한데 필치는 어쩜 이리 활달한지), 맘에 드는 구절이 너무 많아서 발췌를 못 하겠다. 김욱 번역가님, 저서도 역서도 부지런히 찾아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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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출판이라고 - 여성 코미디언에 빠진 너드걸의 출판 프로젝트
김민희 지음 / 더라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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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반성+감탄+무한응원^^ 거기다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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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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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지옥으로 가겠다."


허클베리 핀을 사랑하게 된 구절을 이 책에서 보고 앗 했다.

내 책에는 어떻게 옮겨져 있었나.. 찾아보려니 힘들다. 대체 어디쯤 있는 건지..

이참에 허클베리 핀을 다시 읽기로.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는구나. 살짝 설렌다...


오에 겐자부로처럼 원서와 번역서를 같이 봐야겠다. 

원서를 줄줄 읽겠다는 꿈은 생전에 이뤄질 것 같지 않으니 이 방법을 쓰련다.


시는 잘 몰라서 무슨 소리를 하는지 와닿지 않았지만,

책꽂이에 수십 년째 꽂혀만 있는 단테의 <신곡>, <시몬느 베유 평전>은 좀 읽어야겠다 싶다.

이름과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말만 들어본 에드워드 사이드도 궁금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오에 겐자부로가 쓴 소설에는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어렸을 때 <사육>이라는 묵직한 단편을 읽고 충격받았는데, 그런 분위기려니 해서.


에세이는 다 이런 식으로 강의하듯 예의 바르고 부드럽게 쓰나?

<나의 나무 아래서>도 참 담담하고 따뜻한 책이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좋았던 책은 한 번 읽고 까먹지 말고 곱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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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 한 팀이 된 여자들, 피치에 서다
김혼비 지음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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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화가 좀 났다. 공놀이할 권리를 일찌감치 빼앗긴 것 같아서.

내가 나온 초등학교는 여자배구부로 유명했고, 전문 선수가 아니어도 반별로 하는 배구대회가 아주 중요했다.

그래서 우리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늘 운동장에서 배구연습을 하며 놀았다.  

배구를 하다 보면 축구도 하고...교실에서 내다보시던 선생님이 공을 잘 찬다고 칭찬해준 적도 있다.

그런데 중학교 때부터 운동장은 남자애들이 독차지하고 축구랑 농구를 했다.

난 고무줄 같은 건 영 꽝이었고 공놀이를 참 좋아했는데.. 그때는 뭘 하고 놀았나 모르겠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여고를 가서 운동장을 다시 차지할 수 있었는데도 공놀이 본능은 이미 사라져 버린 상태였다.

우린 체육시간에 피구랑 발야구나 가끔 했지 축구도 농구도 야구도 배구도 즐길 기회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심지어 교복치마 때문에 자전거도 못 타게 됐다. 자전거 타고 통학하기 딱 좋은 거리였는데도.


이제 여자들이 운동할 기회는 많이 늘어난 걸까?

아침이면 집앞 체육센터는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몸매를 다지려는 여자들로 북새통이다.

몸짱스타도 수두룩하고, 야구나 축구팬인 여자들도 많다.

나도 과거에는 야구 농구 배구 광팬이었고, 지금 즐기는 운동은 자전거 타기다.


그러나 운동장에서 뛰노는 여자들은 여전히 없다.

집에서 내다보이는 남녀공학 중학교 운동장은 여전히 남자애들뿐이고, 공원에서도 남자 어른들만 족구를 한다.

나도 자전거나 타고 배드민턴이나 가끔 칠 뿐 주변 여자들과 공놀이하며 놀 생각은 해본 적도 없다.

다만 아들 때문에 야구 축구 농구 따위를 하면서 남자애들과 놀아주게 됐고,

아줌마치고는 야구를 꽤 하는 것 같아 지역 여자야구단에 들어갈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다 접었었다.   

남편도 말렸다. 그 성격에 팀플레이는 안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실제로 구기종목 팀플레이를 하는 여자들은 주변에서도 책에서도 만나보질 못했다.

아니,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길에 있는 축구장에서 여자축구팀이 뛰는 모습을 자주 보긴 하는데,

축구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주의 깊게 보지 않았다.


여자애들이 운동하는 얘기는 오래전 지경사에서 나온 <말괄량이 쌍둥이> 시리즈에서

쌍둥이가 테니스 대회에 나가 경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돌이켜보면 걔네는 부자들이 다니는 기숙 여학교 학생이긴 한데,

아무튼 선수가 아닌 보통 여자아이가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서...

그리고 <바닷마을 다이어리>에서 축구하는 막냇동생 정도?


남자애들 운동하는 얘기는 아주 많은데, 여자들이 운동하는 얘기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아니라

편견을 깨고 남자들 세계에 뛰어들어 성취하는 그런 얘기가 주다. 그게 현실이니까 그렇겠지.

난 운동하는 애들 얘기를 좋아하고, 읽으면서 나도 막 뛰고 싶은 기분이 들곤 하지만,

다 싱그러운 청춘들 얘기라 부러울 뿐이었다.


그런데 나 같은 중년여자, 전문 선수가 아닌 여자들이 실제로 공을 갖고 운동장에서 뛰는 얘기라니.

그것도 소설이 아닌 실제상황.

날씬한 몸을 위해서가 아니라 축구를 잘하려고 근력을 키우는 그들이 참 멋졌다.

이제 자전거를 타고 축구장을 지날 때마다 잠깐 멈춰서 공을 차는 그들을 구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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