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 쳐 주는 아이 책 읽는 샤미 21
임지형 지음, 임미란 그림 / 이지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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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이 주는 감동은 좀 더 순수하고 마음을 맑게 울리는 느낌이 있는데 그 색다른 감동이 퍽 마음에 들어 종종 찾게 되는 것 같다.

한번도 화투를 쳐본적도 없고 조부모에 대한 기억도 없어 아련할 것도 없는 나지만 '화투 쳐 주는 아이' 속 무겸이와 장마담 할머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쌀쌀해진 날씨와는 다른 훈훈함에 왠지 모를 온기를 느꼈다.


실제로 치매 예방이나 치료 목적으로 화투를 많이 활용한다고 하는데 화투를 치는 동안 계속해서 수다를 떨고 계산을 하고 그림을 보는 화투가 도움이 되긴 하겠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화투'에 얽힌 등장인물들의 유쾌한 이야기가 상당히 신선하고 인상깊었다.





개인적으로 나는 '화투 쳐 주는 아이'를 읽으면서 무겸이에게 좀 더 이입하면서 읽었었는데 그 이유는 나이가 어린 아이라고 해서 결코 어른들의 감정과 어른들의 사정에 휘둘려서는 안 됐다라고 얘기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무겸이는 혼자서 집을 볼 수 있는 나이다.

하지만 여전히 어리고 어른들의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였다.

바쁜 부모님은 마주 앉아 제대로 대화하기가 힘들고 할머니는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의 예민한 감성을 신경써주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어른들의 사정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 무겸이 편만 들면서 주절거릴 수는 없지만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동요를 들을 때만큼이나 씁쓸했다.


그래도 어른들을 이해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하여 결국 할머니의 기억까지 되찾아 준 무겸이가 참으로 기특하고 예뻤다.

그렇게 한 뼘 더 성장한 무겸이를 보는 것이 좋았고 각자의 생활로 흩어졌던 가족이 할머니를 통해서 무겸이를 통해서 화투를 통해서 한데 모이면서 끝이 났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자꾸만 입꼬리가 올라갔다.





쪽수도 그리 많지 않아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훈훈하고 유쾌한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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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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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동경의 대상인 것 같다.

화려한 무대와 출중한 연기와 풍부한 성량의 노래가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을 감동시키는 축제같은 극 무대.

뮤지컬을 생각하면 괜시리 가슴이 두근거리게 되는 것 같다.


뮤지컬을 너무 사랑하는 팬분들에게는 감명깊게 보았던 뮤지컬을 되새기면서 다른 작품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뮤지컬을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어떤 뮤지컬이 있는지 찬찬히 살펴보며 약간의 예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책이 바로 '방구석 뮤지컬'이다.


이 책은 익히 들어본 제목과 생소한 제목들이 주제에 따라 분류되어 30편의 뮤지컬 명작들이 소개되어 있다.

주제, 제목, 줄거리, 노래, 공연 목차, 대표넘버 큐알코드까지 방구석에서 뮤지컬 맛보기를 아주 제대로 즐길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어 나같은 문외한도 쉽게 읽어가며 작품이 주는 주제와 감동을 아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 큰 주제가 돌아올 때면 왼편에 주제의 대표 작품의 아주 독특한 삽화가 그려져 있는데 제목이 없어도 어떤 작품인지 확연히 알 수 있으면서도 그림체가 개인적으로 너무 취향이라 아주 인상깊었다.




줄거리 소개 뿐만 아니라 작품 속 대표 곡들의 제목과 가사가 함께 서술되어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서사가 연결 되어 하나의 작은 작품이 되었다.

노래를 듣지 않아도 가사 하나 하나가 너무 주옥같았는데 실제로 배우의 노래를 통해 접하게 된다면 작품의 감동이 도대체 얼마나 극대화 될까.




작품의 넘버까지 쭉 나열되고 나면 마지막에 그 작품의 대표넘버를 바로 감상할 수 있는 큐알코드가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는데 이게 정말 포인트였다!

우리 나라 창작 뮤지컬이라고 해서 결코 뒤지지 않구나, 역시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구나, 이런 작품이었구나, 이런 분위기였구나.

글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을 대표넘버 영상을 통하여 더 확실하게 방구석 뮤지컬을 즐길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뮤지컬들이 몇 편 있었다.

벌써 약 3년째 영화관에서 영화도 한편 제대로 나가서 볼 수 없는 입장이지만 아이는 언젠가 클 것이고 그 때는 나도 뮤지컬 무대의 생생한 전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RITEC CONTENTS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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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조 - 제2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송섬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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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게 깔린 상실의 짙은 그림자,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죽음,

어쩐지 꼭 금방 털고 일어나 괜찮은 척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일상의 어두운 부분을 서서히 본인의 속도대로 위로하고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

내가 읽은 골목의 조는 그랬다.


골목에 사는 조에 대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아니였는데 맞았다.

어쩐지 귀엽기까지한 표지의 유령은 골목에 머물고 있는 조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조의 정체에 대해서도 아저씨에 대해서도 죽음에 대한 '나'의 감정에 대해서도 무엇하나 뚜렷한 것은 없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나'에게 이입할 수 있었다.

모든것이 명확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어쩌면 골목이 필요가 없었을지도.


궁금하지만 상대를 배려하여 삼키는 말들이 있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묻고 싶은 말들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왠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나'에게 더 상처를 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간 다시 골목에 나가 조를 마주하고 밤비와 함께 일광욕을 즐길 수 있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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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레슨 인 케미스트리 (체험판)
보니 가머스 / 다산책방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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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감 있는 표지가 강렬하게 눈길을 사로잡는 레슨 인 케미스트리,

첫 작품부터 대박이 났다는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담은 소설인지 너무 궁금했다.

다행히 신청한 서평 모집에 당첨되어 샘플북을 받아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일부를 읽어볼 수 있었다.

첫 줄부터 막히는 책은 좀처럼 읽기가 힘든데 보니 가머스의 소설은 첫 줄을 읽자마자 이야기 속으로 나를 끌어당겼다.

피곤해서 책을 더 읽기 힘들어 덮어놔도 읽다만 책이 계속 생각이났다.

시대의 상식, 흐름, 분위기 뭐 이런 것들을 순행하는 것은 쉽다. 정말 쉽다.

하지만 그것을 역행하려하는 순간 고달파지는 일상들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며 후세에 재평가되는 일따위 현재의 자 신에게 보상이 되지 못한다.

사후세계가 있어 죽은 뒤 영혼이 되어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며 나같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이룬 미래를 보니 참 뿌듯하다는 자위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 주인공 조트라는 인물이 아주 흥미로웠다.

조트의 성격엔 페미니즘적 성향이 짙게 베어있는데 가부장적인 남성 우월 시대의 차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능력을 굳게 믿고 틀을 깨어나가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부단히도 애를 쓴다.








샘플북이 훌륭한 예고편인 이유는 조트의 현재의 이야기에서 시작되어 남편 캘빈과의 과거 이야기로 들어가 캘빈의 죽음을 예고하는 문장으로 끝이 나기 때문인데 그 뒤의 이야기의 전개가 궁금해 미치게 만드는 훌륭한 가독성을 지녔다.

과연 그녀의 성과가 그녀의 신념이 잘 지켜질 것인지 캘빈과의 관계가 어떻게 끝이나고 그 이후의 그녀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 될 것인지 많은 궁금증들을 남긴채 샘플북의 짧은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재미는 바로 작가의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알 수 있는 것인데 작가의 취미가 고스란히 주인공들에게 녹여 인물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여성 독자로써 더욱 궁금해지는 조트의 행보,

전세계가 주목하는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모든 이야기를 읽어보아야겠다.
























이 책은 다산북스 브라이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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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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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와-.

총 6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이경희 작가의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는 표지를 펼친 그 순간부터 나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지 자각도 못할만큼 책 속으로 끌어들여 완벽하게 앗아갔다.

시간을 도둑맞는 것이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이던가.


기본적으로 어렵고 집중하기 힘들수도 있는 미래, 과학, 공학, 로봇과 같은 SF라는 장르를 가지고 사람을 이렇게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지 흡입력있는 필력에 감탄했다.

소재의 신선함에 경탄했다.

그리고 그 신선한 소재를 200% 활용하였다.

신선한 소재와 장르, 그에 걸맞는 작가의 필력은 독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야기 하나 하나에 충분히 생각해볼만한 어떤 숙제를 내어준다.

가독성이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 한 편 깔끔하게 끝!

이렇게 끝맺기에는 그 단편 단편이 가진 메세지가 묵직하다.


6편의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속도감있고 재밌지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하지만 아름다울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결말을 열어두었다.


우리의 미래는 어떨까?



이 책은 다산북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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