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조 - 제2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송섬 지음 / 사계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둡게 깔린 상실의 짙은 그림자,

낮은 목소리로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죽음,

어쩐지 꼭 금방 털고 일어나 괜찮은 척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일상의 어두운 부분을 서서히 본인의 속도대로 위로하고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의 이야기.

내가 읽은 골목의 조는 그랬다.


골목에 사는 조에 대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아니였는데 맞았다.

어쩐지 귀엽기까지한 표지의 유령은 골목에 머물고 있는 조를 상징하는 것만 같다.


조의 정체에 대해서도 아저씨에 대해서도 죽음에 대한 '나'의 감정에 대해서도 무엇하나 뚜렷한 것은 없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나'에게 이입할 수 있었다.

모든것이 명확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어쩌면 골목이 필요가 없었을지도.


궁금하지만 상대를 배려하여 삼키는 말들이 있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묻고 싶은 말들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왠지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나'에게 더 상처를 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간 다시 골목에 나가 조를 마주하고 밤비와 함께 일광욕을 즐길 수 있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인해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