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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아픔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박경리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된건 고등학교 1학년때 국어를 담당한 선생님이 담임을 맡게 되어서 이다. 그때 문학작품들을 참 많이 읽었던 것 같다. 그중에 내용은 다 기억이 나지 않지만 토지와 태백산맥을 다 읽었다는 것은 나 나름의 뜻 깊은 일이었다. 박경리 작가님이 돌아가신지 8년이 지나 그녀의 생명에 대한 생각이 담긴 책이 나왔다. 6.25를 지나 토지를 몇해동안 집필하신 작가님이기에 어떠한 글을 쓰셨을까 감을 잡을 뿐이었다.
박경리 작가님의 문체가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아서 다소 붕 떠있다거나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원래 작가님의 말투는 아닐까 조금은 생가이 들었다.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나고 자라왔다. 물론 부모님이 키워주시기는 했지만 자연의 산물이 있기때문에 의식주가 해결이 되는 것이다. 작가님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그 자연을 파괴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그리고 그녀가 직접 격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계시다. 새 소리가 시끄럽다면서도 새 소리가 들려서 안심이 되신다는 이야기도 하시는걸 보면서 조금은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잘못된 생각일까? 숲과 삶이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산이 황폐해진 원인과 그를 다시 복원하기 위 노력들을 보아왔는데 아무래도 큰 업적을 세운 작가이다보니 많은 부분을 환경에 신경을 쓰셨다. 지금은 여기저기 골프장 공사를 하고 있지만 당시 대통령에게 부탁으로 골프장 허가를 내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하셨다고 한다. 그로인해 그 후 골프장은 짓지 않으셨고, 원주의 그녀가 강단에 스는 곳에도 자연보호가 아닌 개발의 손길이 미치자 그녀는 자신의 방법을 찾아서 그 사업을 막게 한다.
환경뿐 아니라 그녀의 일본에 대한 생각 또한 들어있다. 아무래도 실게 6.25를 겪었다면 36년동안의 일제 강점기도 직간접적으로 겪었을 그녀였기에 작가님의 발언에 조금 더 집중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위안부사과에 대한 일본과 우리나라 정부의 태도를 보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위안부 그까짓 껏'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했는데, 일본의 자신들이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피해의식과 그들의 주장을 하나 둘 반박하는 박경리 작가님의 모습에 존경을 하게 되었다. 만약 지금 박경리 작가님이 지금의 위안부 사태를 보시면 한숨을 크게 쉬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박경리 작가님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게된 것 같아서 기뼜다. 그리고 앞으로도 환경에 대한 나만의 소신, 일본과의 역사적 관계에 대한 것들은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하고 누군가 잘못 알고 있는게 있다면 나도 작가님처럼은 아니더라도 반박할 수 있는 지식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