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과거를 떠오르게 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이지수 작가님은 아이가 100일이 되었을 때 친정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정말 그 슬픔의 크기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데 그 슬픔을 그냥 흘러가는 것이 아닌 경험으로, 연기로 승화시켰다는 부분에서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경우에는 임신 24주에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몸이 안 좋으셔서 친정엄마가 집에 모셨다가 요양병원에 가시기는 했지만 우리 아기 태몽까지 꿔주신 외할머니께서 아기는 태어나는 것을 보고 돌아가시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많이 슬프고 또 슬펐다.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기억이 났다. 나의 슬픔보다는 몇 배는 컸을 텐데 하면서 말이다.
나는 드라마도 좋아하고 대학생 때는 연극, 직장인이 되고부터는 뮤지컬을 보러 갔었다. 대학생 때 소극장 연극을 보면서 정말 1열에서 보게 되었을 때의 그 생생함이란 드라마와는 비교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 이후 잠깐이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을 배울 수 있는 카페가 있어서 가입은 해보았지만 참여하지는 않았다. 그 당시 시간과 돈을 써야 배울 수 있기도 하고 왠지 부끄러웠다고 할까?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그때 한 번이라도 참여해 보았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k 드라마가 열풍이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 등의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뒤에 한국지사까지 만들어질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친정엄마도 나중에 노래교실도 가보고 싶고, 연극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나는 흔쾌히 도전해 보시라고 말하였다. 나는 책을 다 읽었으니 이 책을 다음에 만나면 엄마에게 선물해야겠다.
연기를 통해서 새로운 시선으로 사회를 경험하게 되고 배우게 되는 점들이 많으니 한번 엄마는 엄마의 인생의 주인공이니 도전해 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