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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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 작가님은 한예종 교수이자 설치미술가이자 조각가이다.

예술을 하시는 분의 이야기와 관련된 스케치들이 들어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4장으로 구성이 되어있다.

 하지만 딱 주제가 나누어져 있다는 것보다는 비슷한 부류의 글들을 엮었을 뿐이다.

2번째 장의 스무 개의 단어라는 주제와 글이 있다. 독일 유학 시절에 아르바이트하러 가면 각국의 사람들과 함께 노동할 때 그들은 온전한 언어가 아닌 단어나 동사 몇 개를 조합해서 이야기하는데, 또 그게 말이 통한다고 한다.

지금 비대면의 시대에 자신은 온전히 말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나 역시 평일의 경우에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일이 잘 없는 것 같다.

글을 이처럼 별거 아닌 작가의 추억을 이야기하면서 지금 나의 상황은 어떠한지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


글 중에 100세 시대 이야기가 있다.

IMF 시대에는 목수는 상대적으로 일거리가 늘었다는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가게들이 경영의 어려움으로 폐업하고 다른 가게들이 들어오고 하다 보니 목수들의 일이 많아졌을 거라고, 

그러면서 3개월을 위함이 아닌 100세 시대에 맞춘 집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최근까지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서 결로나 기울어짐 등의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났다.

그런 기사들을 보면 도대체 아파트를 어떻게 지었길래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제 100세 시대라고 한다. 나도 몇 살까지 살지는 모르겠지만 튼튼한 집에서 살고 싶다.


마지막으로 엽서라는 주제의 글이 있다.

진짜 엽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엽서 분량의 글들을 쓰게 된다고 이야기하신다.

매번 현대문학에 원고를 보내야 하다 보니 바로바로 좋은 글이 나오는 것은 아니니 미리 이것저것 엽서 분량의 글을 적어 놓고 마감을 하시는 모습이 상상이 갔다. 나 역시 공감을 많이 하는 부분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매일매일 포스팅하는 것은 힘이 들지만 생기거나 포스팅할 것이 생기면 블로그 글 등록 예약을 통해서 글들을 쌓아 놓는다. 그리고 이벤트 글이나 서평의 경우에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기존 글들을 뒤의 날짜로 예약을 미룬 뒤 마감해야 하는 글을 채워놓기도 한다. 지금도 4월 중순까지의 예약 포스팅들이 쌓여 있다. 

하루하루 그냥 지나가고는 하는데 글들을 보고 있으면 조금은 넉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들이 연재되는 작품을 엮다 보니 어떤 페이지를 읽어도 앞의 내용과 상관없으니 좋고 완성도도 높고 스케치 되어 있는 부분들도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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