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배케이션
김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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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에세이'다.

그러나 '어딜 가서 무엇 무엇을 봤다. 참 좋았다.'식이 아니다.

또한 루브르의 그림 한 점을 보고 파리를 경험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1년 동안 휴직을 하고 지중해의 몰타섬으로 가서 '안착'한다.

몰타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의 마을을 여행하고 히말라야 트레킹까지 하면서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눈 대화와 사유가 이 책에 담겨있다.

셰익스피어 배케이션이라는 제목이 매력적이다.

남들과 좀 다른 휴가를 보내고 싶은,

쇼핑과 찍기여행에 식상한 여성 여행자들에게 권해보고 싶다.

아쉬운 점은 '아름답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등 풍경 표현이 단순 형용사에 머물렀던 것.

그러나 분명 그녀의 첫 안착지 지중해는 내 가슴 속에 '아름답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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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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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대>

젊은 시절의 서정적 낭만을 그린 자전적 소설.

같은 시대 나도 나름대로 낭만은 있었다만 어느 구석에서 뭘하고 있었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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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다 - 한 줄의 시
유창근 지음 / 문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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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다'란 무언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욕구를 나타내는 말이다.
흔치 않은 제목에 호기심이 인다.
시인은 무엇을 그렇게 '하고' 싶었을까.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늘 주변에서 어른거리는 관념들을 한 줄로 쓴 시이다.
이렇게 해서 쓴 시를 가을, 겨울, 봄, 여름 사계절의 미토스로 나누어
한 권의 시집으로 펴냈다.
특이한 것은 봄이 아닌 가을부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인은 어떤 의미에서인가 가을의 문턱에 있나보다.
그런데 겨울을 마침표를 찍은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며 파릇파릇한 연둣빛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낙엽, 그믐달, 사랑, 카타르시스, 이드, 폭포...
어떻게 보면 식상할 수 있는 시제들은
중반을 넘어가면서 그냥 즉흥적으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소름 돋을 정도의 적확한 그리고 감각적인 표현에 깜짝 놀란다.
또한 매번 적절한 그림이 함께 했다는 점이 또 다른 매력이다.
마치 시인이 직접 그린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시의 마음과 그림이 잘 어울린다.
 
시인은 인생이란 하나의 부호에 지나지 않는다며 말 많은 것도 죄라고 했다.
서로 내 말 좀 들어보라고 아우성을 치는 요즘 세상에
부호와 같은 그의 시 한 구절 한 구절이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것을 느낀다.
한 줄 시로 인생의 가지치기를 해 보는 여유를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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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김치전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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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진수와 성찬의 사랑구도가 약해진 대신
'원한의 딸(?)' 배장은(김정은) 역할이 비중이 커진 영화다. (역시 동그란 눈의 연기는 한결같이 예쁜...)
국민영화 이미지를 줄려고 했는지 지역축제를 배경으로 한 김치대회가
그다지 음식의 전문성을 보여주진 못한 것 같은 인상을 받았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대여한 듯이 보이는 김치 '포토이미지'들이 (만드는 과정이 너무 생략되었나?)
마치 칼질을 하듯 지나가며 보여주는 부분이 썩 달갑지 않았다. (섬뜻한 느낌의 효과 음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전통 김치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고
'퓨전을 통한 세계 음식으로의 가능성을 펼쳐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성찬의 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과 성찰, 장은의 어머니에 대한 애증의 구도,
'어머니의 맛'으로 장은을 순화(?)시킨 점 등이
입에 잘맞는 한정식 한 상을 받은 것처럼 꽉 찬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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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고양아람누리극장에서
아줌마들의 로망, 이문세 공연을 봤다.
송년모임을 대신해서 좀 무리를 했다.
생각보다 남자분들도 많이 와서 노래를 함께 따라부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ㅋ
젊은 가수들 콘서트도 그렇겠지만
이문세 역시 관객을 박수치게 하고 일으켰다 앉혔다 웃겼다 (울린건 모르겠고)
끌어가는 것이 자연스럽고 재미있었다. 




아쉽게도 사진은 전혀 알아볼 수가 없다.
2층 중간 자리라도 티켓은 십만원이나 했다.
그래도 1년에 한 번 보는 것이고
이문세 아저씨가 특히 2층과 3, 4층 관객을 위해서 노래한다고 했으므로
그정도는 쓸만했다. (이문세는 고음으로 노래할 때 고개를 위로 치켜든다^^)
맨 마지막에 부른 '광화문연가'는 정말 불후의 명곡이다. ㅋ
일본사람들이 겨울연가와 욘사마를 보면서 옛날 추억을 생각한다고 했던 것처럼
이문세를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아름다웠던 옛일을 추억하러 오는 것 같다.
콘서트 주제가 <붉은 노을>이었다.
노을은 지는 해를 말한다. 그러나 우리 세대의 아름답게 나이들어감을 뜻하기도 하는 것 같다.
이문세의 열정과 노래의 서정성이 모든 관객의 가슴을 붉은 노을만큼이나 따뜻하게 해줬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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